중국의 한 20대 대학생이 '선천적 심장병’을 앓고 있다고 호소했음에도 불구하고, 교사의 강요로 달리기하다가 쓰러진 후 결국 숨졌다.
3일(현지시각)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지린성에 있는 바이청의대 1학년 자오는 지난달 12일 달리기 중 발작을 일으켰다.
자오는 곧장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이틀 뒤 숨졌다. 자오의 이모 왕 씨는 "자오는 지난해 선천성 심장 질환을 앓고 있다는 서류를 학교에 제출했고, 운동 활동에서 제외된다는 허가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왕 씨는 "그럼에도 교사 송 씨가 자오에게 달리기에 참여하라고 명령했다”고 전했다. 왕 씨에 따르면 송 씨는 자오에게 불만을 품고 있었다.
송 씨는 지난달 초 자오에게 "내 아내에게 선물할 활어를 준비하라”고 요청했다. 그러나 자오가 온라인으로 주문한 생선이 죽은 채로 도착했다.
불만을 품은 송 씨는 자오에게 화를 냈다. 그는 자오가 제출한 심장 질환 진단서가 거짓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자오는 매일 달리기하게 됐다.
자오가 쓰러졌을 당시 송 씨는 다른 학생들에게 "자오에게 다가가지 말라"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자리에 있던 동급생은 "송 씨는 즉시 응급 서비스를 부르지 않고, 학교 경영진에 연락했다"고 했다.
이 사건 이후 송 씨는 연락이 두절됐다. 매체에 따르면 송 씨는 현재 핸드폰을 꺼 놓은 상태다. 대학 관계자는 "경찰이 사건을 조사하고 있으며, 우리는 협조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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