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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민간인 살상 대재앙 우려”… 中 “즉각 휴전해야” [이스라엘, 라파 공습]

입력 : 2024-05-07 18:06:54 수정 : 2024-05-07 23:5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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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사회 공격 중단 촉구

유엔 총장 “휴전 합의 노력 필요”
구호단체도 “인도적 위기 심화”
WSJ “美 만류 안먹혀… 양국 균열”

국제사회는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라파에 지상군을 투입하자 민간인 대량살상 등 ‘대재앙’이 벌어질 것이라는 우려를 표하며 만류에 나섰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왼쪽)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오른쪽). AP연합뉴스

미국 백악관은 6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조 바이든 대통령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통화하고 민간인 보호대책 없는 가자지구 라파에서의 지상전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재차 통보했다고 밝혔다. 성명은 “네타냐후 총리는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위한 인도적 지원을 위해 케렘 샬롬 국경검문소를 개방하는 데 동의했다”면서 “바이든 대통령은 라파에 대한 분명한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고 전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소통 보좌관은 브리핑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네타냐후 총리의 통화가 약 30분간 진행됐으며 “건설적인” 논의였다고 전했다. 그러나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양국 정상 통화 후 몇 시간 뒤 이스라엘군이 라파 동부 외곽을 공습했다면서 이는 양측에 큰 균열이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진단했다.

 

중국도 이스라엘에 공격 중단을 촉구했다. 린젠(林劍)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7일 정례 브리핑에서 “중국은 이스라엘이 라파에 대해 지상 군사행동을 계획한 것에 엄중한 우려를 표한다”며 “이스라엘이 국제사회의 압도적인 목소리를 경청하고 라파 진공을 중단해 가자지구에 더 많은 심각한 인도주의 재난 발생을 전력으로 방지하기를 강렬하게 호소한다”고 말했다. 린 대변인은 “급선무는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즉각 휴전과 인질의 무조건 석방을 촉구하는) 유엔 안보리 제2728호 결의를 실질적으로 집행해 즉각적인 휴전과 인도적 지원을 확보하고 ‘두 국가 방안’을 기초로 팔레스타인 문제를 정치적으로 해결하는 올바른 궤도로 조속히 복귀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 AFP연ㄴ합뉴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이날 성명을 통해 “가자지구 남단 라파에서 대규모 군사작전이 임박했다는 징후에 깊이 우려하고 있다”면서 이스라엘 정부와 하마스 지도부가 휴전 합의를 이루고 현재 진행 중인 고통을 멈추기 위해 필요한 추가적인 노력을 기울여 달라고 촉구했다.

 

앞서 압둘라 2세 요르단 국왕은 백악관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가진 비공개 회담에서 라파 지상전을 ‘새로운 대학살’로 우려하며 미국의 적극적 개입을 촉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압둘라 국왕은 요르단 왕실에서 발표한 성명에서 “라파에 대한 이스라엘 지상군 공격이 지역적 분쟁 확산을 초래할 수 있다”면서 “가자지구에서 즉각적인 휴전을 추구하는 모든 노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 탱크들이 7일(현지시간) 라파 국경검문소의 가자지구 쪽 구역에서 작전 중이다. 로이터연합뉴스

구호단체들 역시 라파 공격을 위한 소개령으로 가자지구의 인도적 위기가 더욱 심화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영국 구호단체 액션에이드는 “100만명이 넘는 피란민을 안전한 목적지도 없이 대피시키는 것은 불법일 뿐만 아니라 재앙적인 결과를 낳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유니세프(유엔아동기금)도 라파에 갇혀 있던 약 60만명의 아동이 강제 이주 명령으로 더 큰 재앙을 맞이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라파에 지상군 투입으로 대규모 인명 피해는 물론 가자지구로 향하는 인도적 지원마저 끊길 것으로 보인다. 국제사회는 그간 가자지구와 이집트를 잇는 라파 검문소와 동남부 케렘 샬롬 검문소를 통해 가자지구에 구호물자를 수송해 왔다.


조성민 기자, 워싱턴·베이징=박영준·이우중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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