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회 종반을 치달으며 1위를 달리는 중국의 오늘!
경기장 밖 지금 중국의 모습을 이방인의 눈으로 바라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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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세기 중상주의 시대 이후 전 세계 9개 강대국의 변화 과정을 다룬 12부작으로 중국 CCTV에서 3년에 걸쳐 제작한 역사 다큐멘터리. 역사와의 대화를 통해 21세기 대국의 길을 찾아가려는 중국의 메시지를 담은 영상물로 13억 중국인을 충격으로 몰고갔다.
중국이라는 거대 용이 드디어 100년 만에 뽑혔던, 숨겨두었던 황금발톱을 드러내며 하늘로 승천을 시도하고 있다. 휘황찬란하고, 우레 같고, 태풍 같고, 지진 같기도 하다. 인류의 올림픽이 중국의 올림픽, 중국 공산당의 정치적인 성공, 중국인의 축제로 끝나서는 안 되는데….
기쁨과 우려, 반가움과 두려움이 교차되는 세계인의 시선 속에서 올림픽이 치러지고 있는 가운데 올림픽 경기장 밖에서 중국 인민들은 어떤 마음가짐으로 지켜보고 있을까.
매점이라는 간판이 달린 건물 앞에 앉아 집 밭에서 따서 가져 나온 과일들을 팔고 있는 그들. 나란히 놓여진 대소쿠리와 뭔가를 바라보는 그들의 눈길에 소박한 생활의 흔적들이 걸려있다.
거리의 아줌마 이발사. 아직도 중소도시의 한적한 길가나 강변에는 거리의 이발사들이 있다. 할아버지 할머니의 머릿결을 손질하고 있는 이는 아줌마이다. 수 천 년의 가난과 문화혁명의 공포를 빠져나와 기본생활이 해결된 그들의 표정에는 안정과 여유가 묻어나온다.
바람결에 휘날리는 리어카에 수 십 가지의 반찬들이 담겨있다. 중년의 사내가 진지한 눈빛으로 비닐봉지에 이것저것 맛난 것을 골라 담고 있다. 남자가 식단을 해결해야하는 중국에서 이런 종류의 외식산업이 온갖 형태로 발달하였다.
중국인들이 아침에 즐겨 먹는 빵을 구워내고 있는 사내의 눈빛이 예사롭지 않다. 한족이 아닌 탓에 눈길을 끄는 면도 있지만, 아무래도 심사가 늘 편안한 것 같지는 않다. 이슬람교를 믿는 회족인 그는 얼굴 생김새로 보아 서쪽 신강지역에서 온 듯하다.
인민모를 쓴 채 소박하고 편안한 눈길로 바라보는 중국한족 할아버지. 10여 년 전만 해도 베이찡이나 상하이에서도 저런 옷과 모자를 눌러쓴 사람들이 적지 않았었는데, 지금은 소도시나 변두리에서나 볼 수 있다. 그 옷이 상징하는 이데오르기는 싫어도, 그 안에 베인 정과 분위기는 오히려 지금보다 마음을 끈다.
모택동 수첩을 수집해서 팔고 있는 아저씨! 저 아저씨의 나이라면 문화혁명 때 모택동을 광적으로 외쳐댔던 홍위병의 한 명이었을 가능성도 있을 것이다. 문혁을 겪고 나서도 이렇게 번영한 중국 문혁을 주도한 모택동을 신으로 숭배하는 중국인. 알 수없는 게 중국이고 우린 그 중국의 옆자리에 선채 곁눈질하는 신세로 변하고 있다.
중국은 역사의 나라이다. 오래 묵어서 그렇고, 소중하게 여겨서 그렇고, 또 계속해서 만들어가기에 그러하다. 대부분이 역사를 간직한 도시들의 한 구석에는 예외 없이 이런 골동품 노점상들이 있다. 물론 거의 가짜 또는 재창조한 물건이라고 보면 된다. 중국인들은 기가 막히게도 모방하고, 그걸 자랑스러워하고, 가짜를 즐기면서 산다. 그 신기에 가까운 손재주와 지독한 삶의 의지, 독특한 역사관이 부러울 때가 한 두 번이 아니다.
고갤 푹 숙인 채 걷기만 하는 당나귀. 꼿꼿한 자세로 앞을 응시하는 할아버지. 어정쩡한 모습으로 앉아 낯선 눈길을 번화한(?)건물로 돌리고 있는 할머니. 모두들 질주하고 있는 능금색 택시의 위협에도 무관심한 모습들이다.
염소 떼를 몰고 아스팔트를 걸어가는 노인. 그들에게 더 좋았을 흙길은 이제 중국에서 점점 사라지고 있다.
대도시(대련) 신화서점 현관 앞에 늘어선 젊은 남녀 학생들. 목에 걸거나 손에 든 글을 보면 가정교사 자리를 구하는 것임을 알 수 있다.
/윤석하 (사진작가) 2908y@naver.com
사진 원본은 http://www.beautia.co.kr/ (昔河사진문화연구소)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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