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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을 버려라" 전방위 캠페인… 베컴도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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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에 찔려 죽어가는 런던의 10대들

 

TV나 신문에서 '잊을만 하면 한번씩' 계속 나오는 뉴스가 10대 청소년들의 '칼' 관련 범죄(knife crime)입니다.

런던에서는 작년에 27명, 올해 들어서는 벌써 23명의 10대들이 칼에 찔려 숨졌습니다. 지난 5월 영화 '해리포터'에 출연한 로브 녹스, 6월엔 드라마 '이스트 엔더스'에 출연한 브룩 킨젤라의 남동생이 살해당하는 등 유명 연예인이 피해자가 되기도 합니다.

총리와 런던시장이 직접 나서 챙길 정도로 영국은 '칼 범죄'를 아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우리 생각으론 이해하기 힘들지만, 공격용으로든 방어용으로든 칼을 가지고 다니는 청소년이 많아서 "칼을 지니고 다니면 찔릴 위험이 더 높다"는 대대적인 캠페인과 함께 단속도 집중적으로 벌이고 있습니다.

청소년들에게 "칼을 소지하고 다닌다면 칼에 찔릴 위험이 훨씬 높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손가락이 잘린 손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 월요일(18일)에는 축구스타들이 나섰습니다. 데이비드 베컴, 리오 퍼디낸드, 데이비드 제임스 등 잉글랜드 축구선수들이 영국 내무장관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었는데요. 청소년에 미치는 영향력이 큰 자신들의 장점을 활용해 정부의 '칼 범죄' 예방 캠페인을 적극 돕겠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베컴은 "가장 친한 친구의 형이 거리에서 싸움을 말리려다 칼에 찔려 마비상태가 됐다"며 과거의 아픈 기억을 꺼냈습니다. "누구도 내 친구와 그 가족이 겪었던 끔찍한 일을 원치 않을 것"이라며 "이 캠페인은 아주 중요하다. 많은 사람들이 도와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퍼디낸드 역시 어릴 적 "같이 놀고 대화하던 친구가 다음날 칼에 찔려 죽어 더 이상 학교에 나오지 않았다"며 비슷한 경험을 들었고 "지역 사회와 청소년 시설들이 더 많은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왼쪽부터 리오 퍼디낸드, 데이비드 제임스, 데이비드 베컴


이 나라들은 범죄 피해자들 사진이 뉴스에 그대로 나오지 않습니까? 칼에 찔려 죽었다는 피해자들 얼굴을 보면 정말 앳된 10대들인데, 이들 사이에서 이토록 원시적이고 잔혹한 범죄가 벌어지고 있다는 것이 놀랍고 섬뜩합니다. "제발 칼을 내려 놓으라"고 울며 호소하는 피해자 가족들의 인터뷰를 봤을 때 마음도 아팠고요.

한쪽에서는 이 문제가 실제보다 너무 심각하게 부풀려졌다는 반론도 없지 않지만, '후드티'를 뒤집어 쓴 '무서운 10대'들에 대해 현지인들도 불안을 느끼는 것은 사실인 듯 합니다. 한 영국인은 괴상한 헤어스타일과 문신을 한 학생들을 보면 "내가 나이가 한참 많은데도 무서워서 눈을 못 마주치고 땅만 쳐다보게 된다"고 멋쩍어 하더라고요.



칼이 왔다갔다 하는 이런 일이 왕왕 벌어지긴 하지만, 그래도 런던의 치안과 안전은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주한영국대사관이 배포하는 공식 자료에는 영국의 치안이 "다른 나라들에 비해 매우 안전하다"고 소개하고 있는데, 상당 부분 맞는 말입니다. 사실 너무 외진 곳이나 한밤중이 아니면 겁날 일은 특별히 없거든요. 다만 '외국인' 입장인 만큼, 알아서 조심하는 것이 최선입니다. 어학연수 무사히 마치고 안전하게 돌아가야죠!

/ 임현우 whatisthis@lyco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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