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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조선 최고의 한글 명필은 이담월"

입력 : 2013-05-09 01:33:05 수정 : 2013-05-09 01:3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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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교대 박병천 명예교수 주장 “국문(한글)이 생긴 후 제일 가는 명필.”

한글 궁체의 대가인 윤백영(1888∼1986) 여사가 조선 말 최고 실력자였던 신정왕후(조대비)의 곁에서 서사상궁으로 일했던 ‘서기 이씨’의 한글 글씨를 평가한 말이다.

지금도 이씨의 글은 현대 궁체를 공부하는 사람들의 입문서 역할을 한다. 최고의 명필로 불린 이씨지만 대략적인 생애 말고는 알려진 게 별로 없었다. 그런데 이씨의 이름이 ‘이담월(李淡月)’이며 1826년(순조 26년)생일 것으로 추정한 연구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8일 경인교대 박병천(사진) 명예교수에 따르면, 한문·한글이 병기돼 1876년 간행된 ‘다라니경’은 한글 필사자를 ‘諺文書寫丙戌生李氏淡月(언문서사병술생이씨담월)’로 밝히고 있다. 박 교수는 기존에 알려진 이씨의 편지와 다라니경의 글씨를 비교해 “문자 획의 방향, 굵기, 길이 등의 표현에서 거의 일치하는 것으로 검증되었다”고 밝혔다.

조선 후기 서기 이씨의 한글편지 글씨.
신정왕후와의 관계 등을 고려하면 출생연도인 ‘병술’은 1826년으로 다라니경을 쓸 때는 51세였다. 박 교수는 “이씨는 한글 서예사에서 영원히 기억될 명인”이라고 평가했다.

이씨는 애환 많은 삶을 살았지만 글씨 하나만으로 당대 최고 권력자인 신정왕후의 총애를 받았다. 조선 왕실에서 공문서 작성, 왕족의 편지 대필 등을 위해 두었던 서사상궁은 정조∼고종 약 120년간 빼어난 궁체를 만들어 냈다.

강구열 기자 river91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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