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득분배지표는 2006년 통계 이래 모두 개선
통계청이 24일 발표한 ‘2010년 4분기 및 연간 가계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가구당 월평균 명목소득은 362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 증가했고, 명목지출은 296만2000원으로 3.5% 늘었다.
하지만 물가수준을 고려한 실질소득은 월평균 307만9000원으로 전년 동기(311만6000원)보다 1.2% 감소했다. 실질소득 증가율은 금융위기가 터진 2008년 4분기부터 2009년 3분기까지 마이너스에 머무르다 2009년 4분기(2.4%) 이후 지난해 3분기까지 플러스를 유지해 왔다. 통계청은 “추석이 2009년에는 4분기에 있었으나 지난해에는 3분기로 옮겨간 영향으로 실질소득이 감소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4분기 가구당 월평균 실질지출은 256만원으로 2009년 4분기(254만7000원)보다 0.5% 늘었다. 그중 소비지출은 200만4000원으로 1.3% 증가한 반면에 비소비지출은 55만6000원으로 2.2% 감소했다.
지난해 전체로 보면 전국가구의 월평균 명목소득은 363만2000원으로 전년 대비 5.8% 증가했다. 근로소득(5.0%)·사업소득(7.7%)·이전소득(9.8%) 등 경상소득은 6.0% 늘었고, 상여금 등 비경상소득은 1.8% 증가했다. 가계지출은 월평균 296만1000원으로 2009년의 277만6000원보다 6.7% 늘었다. 소비지출은 228만7000원으로 6.4%, 비소비지출은 67만4000원으로 7.6% 증가했다. 소비지출 항목 중에서는 오락·문화(12.8%), 비소비 지출에서는 이자비용(16.2%)의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이에 비해 실질소득은 월평균 312만9000원으로 2009년(304만4000원)보다 2.8% 증가했다. 실질소비는 257만2000원으로 3.9% 늘었고, 그중 소비지출은 199만5000원으로 3.9% 많아졌다.
지니계수, 소득 5분위배율, 상대적 빈곤율 등 소득분배지표는 2006년 전국 단위 통계 작성을 시작한 이래 처음으로 모두 개선됐다.
지난해 전국 가처분소득 기준 지니계수는 0.310으로 2009년의 0.314보다 낮아졌다. 소득 상위 20%(5분위)의 소득을 하위 20%(1분위)의 소득으로 나눈 값인 소득 5분위배율도 지난해 5.66으로 전년(5.75배)보다 떨어졌고, 중위소득의 50% 미만 계층이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뜻하는 상대적빈곤율 역시 지난해 14.9%로 전년(15.3%)보다 하락했다.
우상규 기자 skwo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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