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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高물가 때문에’… 가계 실질소득 마이너스로

입력 : 2011-02-25 01:55:17 수정 : 2011-02-25 01:5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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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4분기 307만9000원… 전년보다 1.2%↓
소득분배지표는 2006년 통계 이래 모두 개선
지난해 4분기 물가 급등과 추석 이동 효과 등으로 가계의 실질소득이 5분기 만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전체로는 전반적인 경기 회복세에 힘입어 실질소득이 증가하고 소득분배지표도 개선됐다.

통계청이 24일 발표한 ‘2010년 4분기 및 연간 가계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가구당 월평균 명목소득은 362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 증가했고, 명목지출은 296만2000원으로 3.5% 늘었다.

하지만 물가수준을 고려한 실질소득은 월평균 307만9000원으로 전년 동기(311만6000원)보다 1.2% 감소했다. 실질소득 증가율은 금융위기가 터진 2008년 4분기부터 2009년 3분기까지 마이너스에 머무르다 2009년 4분기(2.4%) 이후 지난해 3분기까지 플러스를 유지해 왔다. 통계청은 “추석이 2009년에는 4분기에 있었으나 지난해에는 3분기로 옮겨간 영향으로 실질소득이 감소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4분기 가구당 월평균 실질지출은 256만원으로 2009년 4분기(254만7000원)보다 0.5% 늘었다. 그중 소비지출은 200만4000원으로 1.3% 증가한 반면에 비소비지출은 55만6000원으로 2.2% 감소했다.

지난해 전체로 보면 전국가구의 월평균 명목소득은 363만2000원으로 전년 대비 5.8% 증가했다. 근로소득(5.0%)·사업소득(7.7%)·이전소득(9.8%) 등 경상소득은 6.0% 늘었고, 상여금 등 비경상소득은 1.8% 증가했다. 가계지출은 월평균 296만1000원으로 2009년의 277만6000원보다 6.7% 늘었다. 소비지출은 228만7000원으로 6.4%, 비소비지출은 67만4000원으로 7.6% 증가했다. 소비지출 항목 중에서는 오락·문화(12.8%), 비소비 지출에서는 이자비용(16.2%)의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이에 비해 실질소득은 월평균 312만9000원으로 2009년(304만4000원)보다 2.8% 증가했다. 실질소비는 257만2000원으로 3.9% 늘었고, 그중 소비지출은 199만5000원으로 3.9% 많아졌다.

지니계수, 소득 5분위배율, 상대적 빈곤율 등 소득분배지표는 2006년 전국 단위 통계 작성을 시작한 이래 처음으로 모두 개선됐다.

지난해 전국 가처분소득 기준 지니계수는 0.310으로 2009년의 0.314보다 낮아졌다. 소득 상위 20%(5분위)의 소득을 하위 20%(1분위)의 소득으로 나눈 값인 소득 5분위배율도 지난해 5.66으로 전년(5.75배)보다 떨어졌고, 중위소득의 50% 미만 계층이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뜻하는 상대적빈곤율 역시 지난해 14.9%로 전년(15.3%)보다 하락했다.

우상규 기자 skwo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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