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재부 “하락”… 아전인수격 해석 4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전년 동기 대비 4.2%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4개월 연속 4%대의 고공행진을 이은 것이다. 그런데 기획재정부는 2일 이를 발표하면서 “전달에 비해 크게 하락했다”고 밝혔다. 상승률이 3월 4.7%에서 많이 떨어졌다는 말인데, 4%대 상승률을 잇고 있는 상황에서 부적절한 해석이란 비판이 나온다. 서민들의 물가고는 여전한데 0.5%포인트 하락을 두고 ‘아전인수’격 해석을 한다는 비난이다.
2일 통계청에 따르면 4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4.2% 상승했으며 전월 대비로는 변동이 없었다.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로 1월 4.1% 상승한 이후 2월 4.5%, 3월 4.7%, 4월 4.2% 등으로 4개월 연속 4%대의 상승률을 이어갔다.
소비자 물가 상승세가 주춤한 것은 농산물의 수급 상황이 개선됐기 때문이다. 농축수산물은 전년 동월에 비해 9.2% 올라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지만, 지난달의 14.9%에 비해서는 상승세가 다소 꺾였다. 신선채소류는 전년 동월 대비 9.8%, 전달 대비 14.3% 하락했다.
정유사들이 휘발유와 경유 가격을 ℓ당 100원씩 내렸지만, 휘발유는 전월보다 0.1% 하락에 그쳤고 경유는 오히려 1.2% 상승했다.
하지만 농축수산물 외에 서민들의 체감도가 높은 서비스요금과 가공식품 등의 물가는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더욱이 차이나플레이션(Chinaflation·중국발 물가 상승)과 국내 공공요금 현실화가 예상돼 물가 상승세는 이어질 전망이다.
이귀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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