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판 독도웹사이트(geocities.com/mlovmo) 운영자는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의 한 초등학교 교사인 마크 로브모(38·사진). 그는 2001년 외국인으로는 처음 독도 관련 사이트를 개설한 뒤 독도와 관련된 각종 지도와 미국 정부의 문서, 사진 등을 올려놓았다.
이 사이트에서 관심을 끄는 대목은 19세기 유럽의 부정확한 지도가 일본 지도 제작에 영향을 끼쳤으며, 이후 일본의 메이지정권이 독도의 영유권을 주장하기 시작했다는 대목이다. 사이트에 따르면 1787년 프랑스 항해사 칼롭 드 라 페로스가 울릉도를 발견해 ‘다즐렛(Dagelet)’이라고 이름 붙였으며, 1789년 영국탐험가 제임스 콜넷은 울릉도를 ‘아거놋(Argonaut)’이라고 불렀는데 두 사람이 조사한 위도와 경도가 모두 달랐다. 당시 유럽지도에는 울릉도가 두 개의 다른 섬으로 표기됐다는 것이다. 이후 필립 프란즈 본 시에볼드가 7년간 일본에 체류한 뒤 1840년 네덜란드로 귀국해 일본지도를 발행하면서 아거놋을 ‘다케시마(竹島·독도의 일본식 표기)’로 표기하고 다즐렛을 마쓰시마(松島)로 표기했는데 이후 일본이 이를 차용했다. 일본은 한동안 울릉도를 다케시마, 독도를 마쓰시마라고 표기하다가 1877년에는 울릉도를 마쓰시마라고 바꾸는 등 혼란을 겪었다는 것.
그는 기밀해제된 미국의 각종 외교자료를 찾아내 미국 정부가 “독도는 한국어민들에게 중요한 곳”이라며 독도의 한국 영유권을 사실상 인정하고 있다는 것을 밝혀냈다.
한국에서 영어강사를 했던 그는 “대원사가 발행한 독도 관련 서적에서 1948년 6월 8일 독도에 대한 미군의 폭격을 알게 된 이후 미 국립문서기록보관소(NARA)에서 관련 자료를 찾아 연구를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 연구를 계기로 한일 간의 독도분쟁에도 관심을 갖게 됐다”며 “일본이 1904∼1905년 독도 합병에 한국이 저항하지 못할 때 독도영유권을 어떻게 바꿔놨는지는 물론, 미국이 1945∼1954년 독도문제에 대해 오락가락하는 입장을 취한 것도 파악했다”고 말했다.
그는 국립문서기록보관소와 미공군역사연구소(AFHRA)에서 자료를 복사하는 데만 2000달러(약 200만원)를 사용했으며, 연구에 많은 노력과 시간을 투입했다고 밝혔다.
워싱턴=한용걸 특파원
icykarl@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