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산 10억달러 이상인 미국 갑부 403명 중 69명이 ‘재산 절반 기부 운동’에 동참하기로 했다고 미 일간 USA투데이가 ‘더 기빙 플레지’(The Giving Pledge) 재단 통계를 인용해 28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더 기빙 플레지 재단은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인 빌 게이츠와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인 워런 버핏이 갑부들의 기부 행위를 독려하기 위해 지난해 출범시킨 단체다. 더 기빙 플레지에 따르면, 올들어 페이스북 공동창업자인 저커버그와 모스코비츠 등 10명의 부자들이 재산 절반 기부 릴레이에 동참, 올 4월 현재 약속받은 기부 자금이 2000억달러에 육박한다고 추정했다.
이로써 기부 행렬에 동참한 미 거부들은 재산 절반 기부 운동 창설자인 빌 게이츠와 버핏을 포함, 마이클 블룸버그 뉴욕시장과 오라클 공동 창업자 래리 엘리슨, CNN 창업자 테드 터너, 영화 감독 조지 루카스, 투자자 로널드 페럴먼, 호텔계의 거물 배런 힐튼, 마이크로소프트 공동 창업자 폴 앨런, AOL 창립자 스티브 케이스 등이다. 이들의 재산기부 서약은 더 기빙 플레지 홈페이지에 공개된다.
미 갑부들의 재산 기부 서약은 버핏이 주도했다. 버핏은 미 경제전문지인 포브스 선정 400대 부자 가운데 70∼80명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미국 기부 문화의 선구자인 철강왕 카네기 등의 사례를 들며 이들의 재산 기부 서약을 독려했다고 미 언론은 전했다. 버핏은 거부들의 재산 기부 운동을 미국뿐 아니라 중국이나 인도, 멕시코 등지로 확산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재산 기부를 권유받은 갑부들 모두가 동참 의사를 밝힌 것은 아니다.
워싱턴=조남규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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