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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 파워' 주춤… SNS 영향력 내리막?

입력 : 2012-12-21 22:40:02 수정 : 2012-12-21 22:4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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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색 강한 자극적 주장 난무…민심의 흐름 제대로 반영 못해
대선 투표 독려 효과 미미… 20∼30대 젊은이들도 피로감
“민심의 진정한 흐름을 보여주기에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너무 가벼운 것 같아요. 20∼30대의 젊은층이 주로 사용하는데 이들 세대가 현실에서도 그만큼의 여론을 형성하거나 영향력을 행사하는지도 의심스럽고요.”(데이터분석 전문업체 연구원 박모씨)

한 데이터분석 전문업체는 최근 트위터로 상징되는 SNS가 투표에 미치는 영향력을 분석했다. 다양한 의견이 교환되고 토론이 활발하게 일어나는 만큼 저비용·고효율의 새로운 컨설팅 시장을 개척할 수 있겠다는 전략적 판단에서였다.

그러나 한 달간의 시뮬레이션 결과 SNS가 적확한 여론을 그대로 반영한다고 볼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당연히 컨설팅 시장 개척 프로젝트도 중단됐다. 이 업체 관계자는 “비슷한 정치성향의 SNS 사용자끼리만 의견을 주고받다 보니 반대편을 설득해 민심이 변하는 과정을 따라잡기 어려웠다”면서 “무엇보다 이슈에 따른 여론의 출렁임이 너무 심했다”고 토로했다.

SNS의 영향력과 효용성에 대한 의구심이 고개를 들고 있다. SNS는 한때 새로운 여론형성 수단으로 각광받았지만 정치색 강한 단문 위주의 자극적 주장들이 오히려 일반 대중의 마음을 얻기 어렵게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주 사용층인 20∼30대의 젊은이들조차 자극적이고 이념적인 주장들에는 고개를 돌리는 실정이다.

21일 소셜네트워크분석 전문업체 사이람에 따르면 제18대 대통령 선거일인 19일 0시부터 오후 7시까지 32만여건의 투표 독려 트윗이 오간 것으로 분석됐다. 투표 독려 트윗은 16일 19만6054건, 17일 24만6585건으로 증가하다 투표 전날인 18일에는 36만3346건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트위터상의 투표 독려가 투표율 상승에 별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는 게 전문가들 판단이다. 오히려 역작용을 일으켰다는 분석이 나온다.

대선이 끝난 뒤 서울대 등 각 대학 게시판에는 “보수라는 말만 나오면 무섭게 ‘왕왕’거리는 진보 성향의 네티즌들이 싫어서 젊은 보수층들은 온라인에 글을 쓰지 않는다”는 글이 다수 올라오고 있다. 특정 이념에 치우친 글들이 공감을 끌어내기보다 많은 젊은이들의 트위터 사용을 막는다는 지적이다. 트위터상에서의 과도한 언동과 표현이 오히려 중·장년층의 반감을 불러일으키는 일도 많다. 실제로 이번 대선에서는 50대 10명 가운데 9명(89.9%)이 투표를 하는 등 중·장년층의 투표율이 젊은이들보다 훨씬 높았다.

최재용 한국소셜미디어진흥원 원장은 “여과되지 않은 비방과 편향적 이야기에 피로감을 느낀 사람들이 탈퇴를 하는 등 트위터는 현재 정체 상태에 빠졌다”면서 “온라인뿐 아니라 오프라인 모임으로 활성화돼야 트위터가 현실의 영향력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박현준 기자 hjunpar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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