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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근대화 주도한 중인들의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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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경진 지음/랜덤하우스/1만9000원
조선의 르네상스인 중인(中人)/허경진 지음/랜덤하우스/1만9000원

양반과 평민 사이의 경계인이었던 중인들은 조선 중·후기 문학의 중심이었다. 한양 인왕산 기슭에 문화 공동체를 형성하며 활약하던 중인들은 시사(詩社)라는 일종의 시문학 동인을 만들어 문학적 교우관계를 나누며 위항문학을 꽃피웠다.

‘송석원시사’는 문인들이 이 모임에 초청받지 못하는 것을 부끄럽게 여길 정도로 유명한 모임이었다. 송석원시사의 중심 인물이었던 장혼은 대규모 서당을 운영하며 수많은 책을 펴낸 조선 후기 최고의 출판편집인이기도 하다.

문학 외에 미술 분야에서도 뛰어난 중인들이 많았다. 달마도로 유명한 김명국도 중인이었으며 김명국의 제자 최북은 자유롭게 그림을 그리기 위해 왕실의 화원 자리를 마다했던 인물이었다. 우리나라 서화를 집대성한 ‘근역서화징’(槿域書畵徵)의 오세창 역시 중인이다.

중인들은 지금으로 치면 의료·법률·금융·외교·천문과학·언론 등 분야의 전문직에서부터 미술·음악·문학 등 예술분야까지 중심에 서 있었던 셈이다. 책은 조선 정조 시대 문예부흥과 근대화를 주도했던 중인들의 삶을 통해 중·후기 조선의 모습을 들여다본다.

저자인 연세대 국문과 허경진 교수는 “조선의 문예부흥기였던 정조대왕 시대도 그 뒤안길에서 중인이 르네상스인으로 활동하였기에 가능할 수 있었다”며 “우리나라가 새롭게 도약하기를 꿈꾸는 이 시대에 중인의 삶을 들여다보는 것은 여러모로 의미 있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편완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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