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인식에 문제가 있다면 제대로 비판해야 한다. 설득력 있는 논지로 국민 수긍을 얻어야 대안이 모색되고 야당의 길도 열린다. 정 대표가 대통령 발언을 문제 삼으려면, 국내 고용 경직성이 국제 기준에 비추어 과도해 기업과 구직자 양측에 두루 부담을 준다는 일반 통념부터 무너뜨려야 했던 것이다. 그는 그러는 대신 매년 1조2000억원으로 수백만명의 비정규직 생존 문제가 해결될 것처럼 말하면서 “더이상 해고 천국으로 만들 생각 말라”고 일방 질타했다.
입맛이 쓰다. 해법이 그리 쉽다면 2년 전 집권기에 왜 비정규직법 따위를 제정해 문제를 키웠는지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해고 바람에 휩쓸린 비정규직 근로자로부터 얼마나 공감을 살지 의문이다. 정 대표는 이런 와중에 ‘해고의 유연성’ 운운하며 말꼬리나 잡았다. 혀를 찰 수밖에 없다.
말꼬리잡기만 꼴사나운가. 막말은 거의 공해급이다. ‘×칠’ 발언은 빙산의 일각일 뿐이다. 자유선진당 박선영 대변인은 그제 “민주당 지도부와 추미애, 대변인은 못난이 3형제”라고 했다. 민주당 김유정 대변인이 한나라당·선진당 정책연대에 날선 공격을 가하자 맞받아친 것이다. 육두문자가 없어 그나마 다행인 공당 간의 대화 수준이다.
국민은 이런 말의 공해에 질리다 못해 참담한 심정이다. 여야 모두에 묻지 않을 수 없다. 독선과 오기, 막말을 앞세우다 절로 붕괴한 참여정부의 기억이 벌써 희미한가. 언행의 독기부터 빼야 한다. 특정당, 특정인에게 국한되는 문제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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