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서로 도우며 살아야 한다. 협력이다. 도움을 주기도, 도움을 받기도 하며 살아야 기쁨은 커지고 슬픔은 줄어든다.
살아가는 용기를 얻고 희망을 발견하게 된다. 상부상조의 위대성이다. ‘회남자’에 “천 사람의 마음이 같으면 천 사람의 힘을 얻을 수 있지만, 만 명의 마음이 각기 다르면 한 사람의 힘도 쓸 수 없다(千人同心 則得千人之力 萬人異心 則無一人之用)”고 한 바가 뒷받침하고 있다.
당나라 때 역사가 유지기(劉知幾)는 저서 ‘사통(史通)’에서 “진귀한 갖옷은 여러 마리의 겨드랑이 털이 모여야 포근해질 수 있고, 고대광실은 많은 목재가 모여야 비로소 세울 수 있다(衆腋成溫 群材合構)”고 역설했잖은가.
이렇게 사람 간 서로 돕는 취지를 살려 사업적으로 발전시킨 게 상호부조제도다. 예컨대 ‘1인은 만인을, 만인은 1인을 위한다’는 보험이 대표적이다. 출발 당시 주로 장례(葬禮)지원을 내걸고 영업을 하고 있는 상조업체 또한 상호부조 정신이 근간을 이룬다.
그런데 적잖은 상조업체들이 일탈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한국소비자원 등에 따르면 상조 가입자의 피해 건수는 해마다 늘고 있다. 더구나 상조서비스가 30년이 지났으나 국내 상조업체 대부 격인 대형 업체를 비롯해 상당수 상조업체들이 자본잠식 상태인 것으로 밝혀졌다. 방만 경영과 무리하게 가입자를 유치하기 위한 과당경쟁, 일부 횡령 등 윤리경영에 반하는 행태가 원인이라는 지적이다.
‘논어’는 “이익을 보거든 의로움를 생각하라(見利思義)”고 가르치고 있다. 업체들이 가입자의 귀한 돈을 내 돈만큼 소중히 여겨 알뜰살뜰 잘 운용해서 환원시켜야 하는데도 책임을 방기한 것이다. 공익을 위해 일하겠다는 이들은 “육신은 죽지만 영혼만은 영원히 썩지 않고 맑고 향기로움을 남겨야 한다(死而不朽)”는 ‘좌전’의 경책을 마음에 새겨야 한다.
‘법구경’은 이렇게 가르치고 있다. “현명한 사람은 부정을 저지르지 않네. 부정으로써 아들과 재물, 왕국을 바라지도 않네(大賢無世事 不願子財國).”
황종택 녹명문화연구소장
群材合構 : ‘고대광실도 크고 작은 많은 목재가 모여야 세울 수 있듯 사람은 서로 도와야 살 수 있다’는 뜻.
群 무리 군, 材 재목 재, 合 합할 합, 構 집세울 구
群 무리 군, 材 재목 재, 合 합할 합, 構 집세울 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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