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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여성이 서울 명동의 안경점에서 선글라스를 써보고 있다. 선글라스는 멋을 내기 위한 패션 역할 못지않게 자외선으로부터 눈을 보호해주는 본래 기능을 제대로 갖추고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특히 전문 안경사와 상담해 용도와 상황에 맞는 색상과 크기의 선글라스를 착용해야 여름철 눈 건강을 지킬 수 있다고 안과전문의들은 말한다. |
햇빛이 강렬해지는 여름철로 접어들면서 선글라스를 쓴 사람들을 흔히 볼 수 있다. 휴양지가 아니더라도 도심 거리 곳곳에서 각양각색의 선글라스로 한껏 멋을 내는 멋쟁이들이 적지 않다.
선글라스는 강한 햇빛으로부터 눈을 보호해 줄 뿐만 아니라 멋을 내기에도 좋은 패션도구여서 20, 30대 젊은층뿐 아니라 중년층에도 필수품목으로 정착한 지 오래다. 올해 선글라스는 얼굴의 반을 가릴 정도의 크기에 고글처럼 곡선미가 강조된 스타일이 유행이라는 게 전문가의 설명이다.
유행을 좇기 위해 외관만 보고 선글라스를 골랐다가 눈 건강을 해칠 수 있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멋도 내고 눈 건강도 챙기는 데 도움이 되는 선글라스 선택 요령과 착용법을 살펴본다.
◆자외선 차단 기능 반드시 살펴야 한다=선글라스는 말 그대로 햇빛으로부터 눈을 보호하는 것이 궁극적인 목적이다. 한국공업표준규격에서 선글라스용 렌즈는 강한 태양 광선에 대한 ‘보건용’ 또는 ‘안질환 환자용’으로 사용되는 렌즈로 규정되어 있다. 이 규정은 자외선 투과율에 따라 분류한 것인데, 자외선을 얼마나 차단하느냐가 선글라스 렌즈의 좋고 나쁨의 판단기준이 된다.
렌즈는 자외선 차단율이 100% 이상인 코팅렌즈로, 빛의 색상을 조절하고 색수차(색상에 따라 망막에 맺히는 차이)를 최소화하면서 청색의 산란을 막을 수 있는 것이 좋다. 따라서 좋은 선글라스란 자외선을 많이 차단하고 가시광선은 그대로 통과시키는 렌즈를 사용한 것이다.
선글라스를 고를 때 가장 먼저 확인해야 할 사항은 자외선 차단 기능이다. 자외선은 우리 눈에서 물체의 상이 맺히는 부분인 망막을 손상시키고 물체의 상이 정확히 맺히도록 조절해 주는 수정체를 혼탁하게 해 황반변성, 백내장과 같은 안질환을 일으키는 주범 가운데 하나이기 때문이다. 요즘 일반 액세서리 매장에서 판매하는 저가 선글라스는 렌즈에 색만 입혔을 뿐 자외선 차단 기능이 없는 것이 많으므로 조금 비싸더라도 전문안경점에서 ‘UV400’ 표시가 돼 있는 선글라스를 구입하는 것이 안전하다.
‘UV400’은 400nm 이하의 파장이 있는 자외선을 모두 차단한다는 뜻으로, 인체에 영향을 미치는 자외선 A와 B는 모두 400nm 이하의 파장이 있다. 만약 선글라스에 ‘UV400’ 표시가 없다면 렌즈를 형광등 불빛에 비췄을 때 불빛이 여러 색깔로 보이는 선글라스를 선택하면 된다. 자외선 차단 기능이 없는 렌즈는 불빛이 흰색으로만 보인다.
◆상황에 맞는 크기의 색깔을 고르는 게 중요하다=일조량이 많은 여름철 야외수영장이나 해수욕장에서는 렌즈 크기가 큰 선글라스가 좋은데, 큰 렌즈가 눈으로 직접 들어오는 햇빛 양을 최소화해 주기 때문이다. 그러나 렌즈가 크면 렌즈의 곡면이 커져 시야에 왜곡이 생기므로 운전이나 사격과 같이 시야 확보가 중요한 일을 할 때는 자신의 눈 크기에 맞은 선글라스를 써야 한다. 선글라스를 착용한 뒤 위아래로 움직이며 사물이 휘어져 보이지는 않는지 확인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렌즈 색깔도 고려해야 할 중요한 포인트다. 서울시안경사회와 안과전문의들에 따르면 갈색 렌즈는 빛이 잘 흩어지는 청색 빛을 여과시키는 기능이 우수해 시야를 선명하게 해주며 눈을 보호하기에 가장 좋은 색상이다. 해변이나 스키장 등에서 사용하면 좋다.
노란색 렌즈는 일반적으로 건강에 도움이 되는 색으로 여겨진다. 황반변성의 원인이 되는 태양의 청색광을 차단하는 기능이 있다. 노란색은 자외선은 흡수되지만 적외선은 흡수가 잘 안 돼 흐린 날 운전할 때나 야간에 착용하기 좋은 색상이다.
녹색 렌즈는 망막에 상을 정확히 맺게 하고 눈이 쉬 피로하지 않게 해주는 기능을 한다. 또 색상 식별이 빠르며 눈이 시원하고 피로감이 적어 도심이나 강가, 해변 등지에 적당하며 운전을 많이 하는 사람에게 좋다.
회색 렌즈는 모든 색을 자연 그대로 볼 수 있는 색상으로, 사물의 있는 그대로의 색상을 보고 싶을 때 사용한다. 또 색각에 문제가 있거나 운전할 때 사용하며, 화가나 파일럿처럼 강한 빛을 직접 받으면서 일하는 사람에게 좋다.
주의해야 할 점은 빨강, 초록, 파랑, 분홍, 보라 등 화려한 원색 렌즈는 패션소품으로는 적당할지 모르지만 시력 보호에는 좋지 않다는 것이다. 색상 자체가 사물의 색을 있는 그대로 비춰 주지 않아 눈에 피로를 주며, 특히 운전할 때 이런 색상의 선글라스를 착용하면 신호등이나 안전표지판의 색상을 볼 때 혼돈이 와서 사고의 위험도 높아진다.
전문의들은 “렌즈의 색깔은 사용 목적, 장소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용도에 맞게 선택해야 하는데, 하얀 종이 위에 렌즈를 놓고 색의 도포 상태와 흠집 여부를 확인하는 것도 중요하다”며 “색 도포 상태가 고르지 않거나 잔 흠집이 많은 렌즈는 눈을 피로하게 하고 시력 저하를 유발하는 만큼 구입 때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박태해 기자 pth1228@segye.com
〈도움말:조정래 서울시안경사회 총무이사,
유용성 누네안과병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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