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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미국대선]오바마, 이라크 철수 공약 수정 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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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지지층 넓히려 말바꾸기"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인 버락 오마바 상원의원이 이라크 주둔 미군을 조기 철군할 것이라는 입장을 변경할 가능성을 시사하는 발언을 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4일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오바마 의원은 전날 노스다코타주 파고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달 말로 예정된 자신의 이라크 방문과 관련해 “현지 미군 지휘관을 만나면 더 많은 정보를 갖게 돼 이라크 정책을 계속 보완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바마 의원은 그동안 대통령이 되면 16개월 내에 이라크 주둔 미군을 완전히 철수시키겠다는 입장을 밝혀 왔다.

미 언론이 오바마 의원의 이 발언을 ‘16개월 내 철군’ 공약을 수정할 것임을 시사한 것으로 보도하자 오바마 의원 홈페이지 등에는 입장 변화를 성토하는 비난의 글이 쇄도했다.

문제가 커지자 오바마 의원이 4시간 만에 기자회견을 자청해 해명에 나섰다. 그는 “이라크전은 잘못 시작됐고 종식돼야 한다는 입장에 변화가 없다”며 “이라크 정책을 보완하겠다고 한 것은 철군 시한을 바꾸는 게 아니라 이라크 군·경 훈련을 위해 어떤 미군부대를 얼마나 잔류시킬지 등을 언급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바마 의원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미 언론은 그의 발언을 대대적으로 소개하며 이라크 전쟁을 미 대선 최대 이슈로 부각시켰다.

공화당 후보 존 매케인 상원의원 진영은 “오바마의 말 바꾸기”라며 즉각 대대적인 공세에 나섰다. 공화당 전국위원회의 알렉스 코넌트 대변인은 “오바마 의원은 정치적 편의를 위해 말을 뒤집지 않을 이슈가 없는 것 같다”면서 “오바마의 발언은 그가 민주당 후보인 근본 이유를 훼손하고 자신이 전형적인 정치꾼임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매케인 의원 대변인 브라이언 로저스도 “오바마는 그의 말을 신뢰할 수 없음을 또다시 입증했다”고 지적했다.

일각에서는 오바마 의원이 본선 대결을 앞두고 지지층을 넓히기 위해 정략적으로 말 바꾸기를 한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오바마 의원은 앞서 개인 총기소지 권리를 옹호한 대법원 판결에 불분명한 태도를 보였고, 아동 성폭력범 사형 불가 판결에도 보수주의 법관에 동조하는 태도를 취했다.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은 “오바마 의원은 조지 W 부시 행정부 3기를 자처하는가”라고 비꼬았다. AFP통신도 “오바마 의원의 입장 변화는 기존 진보성향 지지자들의 심기를 불편하게 한다”고 전했다.

안석호 기자 sok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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