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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신훼손 엽기사건..교내폭력 영향 추측

입력 : 2011-07-20 17:48:58 수정 : 2011-07-20 17:4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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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에서 고교생이 아파트에서 떨어져 숨진 60대 여성을 성폭행한 엽기적인 사건이 발생한 데는 교내 폭력문제가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20일 청주 청남경찰서에 따르면 충북 청원군의 한 고교에 재학하는 A(18)군은 지난 18일 청주시 흥덕구의 한 아파트 화단에 숨진 채 쓰러져 있는 60대 여성의 시신을 훼손한 혐의로 쇠고랑을 찼다.

그러나 조사 당시 A군은 "한번 찔러보고 싶었다"고 진술하는 등 특별한 범행 이유를 밝히지 않았고 자신의 행위에 대한 죄의식조차 전혀 엿보이지 않았던 것으로 경찰은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번 사건은 범행 이유나 동기의 연관성을 찾아볼 수 없는 패륜적 범죄로, 범행에 대한 죄의식을 느끼지 않는 '묻지마식 범죄'의 요소마저 보였다"고 지적했다.

이런 점에서 경찰은 교사들의 눈을 피해 이뤄지는 학생들 간의 폭력행위 때문에 A군의 인륜적 사고방식이 무너진 것 아니냐는 추측을 내놓고 있다.

실제로 A군은 경찰 조사를 받으며 고교에 입학한 2009년부터 동급생 5∼6명으로부터 아무 이유도 없이 폭행을 당해왔다고 밝혔다.

더욱이 교사에게 도움을 요청해도 폭력문제 해결이 일시적이었을 뿐 동급생들의 폭행은 계속된 것으로 진술했다.

이 때문에 A군은 "학교는 생각하기도, 가기도 싫다"고 말했는가 하면 "고등학교는 졸업해야 한다는 강요 때문에 싫어도 학교에 갈 수 밖에 없었다"는 속내를 털어놨다.

사정이 이런 데도 A군은 동급생들의 폭행 문제를 남 얘기하듯 꺼내면서 담담하게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고 말하기도 했다.

학교폭력 문제는 A군에게만 한정된 문제가 아니다.

지난 3월에는 청주의 한 고교에 다니는 B(18)군이 괴롭힘을 견디다 못해 "이런 세상에 살기 싫다"는 글을 자신의 손바닥에 써 놓고 학교 옥상에서 뛰어내려 숨진 일이 터지기도 했다.

경찰 관계자는 "계속되는 동급생들의 폭행 과정에서 A군의 피해의식이 무디어졌고, 그러한 현상이 자신의 범죄에 대한 죄의식 결여라는 상태로 표출된 것 같다"고 말했다.

경찰은 A군의 정신상태를 분석하기 위해 조만간 심리분석을 실시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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