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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재료→섬유→의류→선박·반도체·車

입력 : 2011-12-05 23:47:09 수정 : 2011-12-05 23:4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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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별 ‘효자’ 수출 품목 해방 직후인 1946년 무역규모 6400만달러에서 반세기 만에 1조달러로 ‘퀀텀 점프(비약적 성장)’를 하는 동안 한국의 수출구조도 몰라보게 달라졌다.

1960년대 수출품은 1차 원재료가 대부분이었으나 70년대 들어 1차 가공품으로 진화했다. 70년대에는 전체 수출액의 40%에 달한 섬유류를 비롯해 합판(11.8%), 가발(10.8%) 등이 수출을 주도했다. 서울올림픽이 개최됐던 1988년 당시만 해도 상위 10대 수출 품목은 노동집약적이고 부가가치가 낮은 품목이었다. 의류(비중 13.9%)와 신발(6.3%)이 1, 2위를 차지하는 등 경공업 제품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2000년대 들어서면서 선박, 반도체, 휴대전화, 자동차 등이 수출 주력 품목으로 올라섰다. 최근에는 한류 문화 콘텐츠까지 왕성하게 수출하며 문화수출국으로 당당히 자리매김했다.

지난달 말 현재 수출비중이 가장 높은 품목은 선박류(10.5%)로 조선 강국의 위상을 여실히 보여준다. 이어 석유제품(9.2%) 반도체(9.0%) 자동차(7.9%) LCD(5.6%) 휴대전화(5.1%) 등 정보기술(IT)과 중화학 제품이 수출 상위권을 싹쓸이했다.

세계시장에서 팔리는 한국산 IT 제품과 ‘차·화·정’(자동차·화학·정유), 조선의 수출 성장세는 드라마틱하다. 1976년 에콰도르에 포니 5대를 처음 수출했던 자동차 산업은 미국시장에서 GM과 포드에 이어 시장점유율 5위를 기록하고 있다. 휴대전화는 지난해 연간 4억대 이상 해외로 팔려나가면서 세계시장 점유율 2위를 차지했다.

조선산업의 세계 시장 점유율은 2000년 22%에서 2009년 31.4%로 높아졌다.

수출 시장도 선진국에서 신흥시장으로 이동했다. 1988년만 해도 우리나라 수출 중 3분의 1 이상이 미국 한 곳에 집중됐다. 두 번째로 큰 수출 시장은 일본이었다. 당시 중국은 우리나라 수출 시장 10위권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하지만 지금은 중국이 최대 수출 시장으로 떠올랐다. 싱가포르, 대만,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아시아 국가와 인도, 브라질 등 브릭스(BRICs) 시장도 주요 무역 파트너로 부상했다.

이천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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