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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부 수입해도 결혼대란 못막아

입력 : 2012-10-04 08:53:07 수정 : 2012-10-04 08:5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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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후 신붓감 한해 6만명 부족한데
외국신부 2만여명 그쳐… 해결책 안돼
그동안 국내에서 신붓감을 구하지 못했던 남성들은 주로 중국 동포나 베트남, 필리핀 등 동남아시아에서 짝을 찾았다. 남성들의 결혼 수요를 국제결혼을 통해 메워왔던 것이다. 하지만 결혼 적령기 남녀 격차가 크게 벌어지면 웬만한 ‘신부 수입’으로는 어림도 없다. 자칫 아프리카에까지 가서 신붓감을 찾아야 할지도 모른다.

3일 통계청에 따르면 한국인 남성과 결혼한 외국인 여성은 2002년 1만698명으로 처음으로 1만명을 넘어섰다. 2년 전에 비해 54%나 증가한 수치다. 이때부터 결혼이주여성 수는 급격한 증가세를 보였다. 2004년 2만명을 넘어선 데 이어 2005년에는 3만719명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2000년(6945명)에 비해 5년 만에 342% 폭증한 것이다.

강승의 한국이주여성인권센터 사무처장은 “혼기를 놓친 한국 남성들의 폭발적인 결혼 수요를 국제결혼중개업체들이 공격적으로 외국인 여성들을 소개한 결과”라고 말했다.

앞으로는 이런 수준의 해외 여성으로는 향후 신붓감 부족을 감당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결혼 적령기(남성 만 29∼35세, 여성 만 26∼32세)를 7년으로 잡을 경우 현재 부족한 신붓감은 줄잡아 28만명에 이른다. 연평균 4만명꼴이다. 매년 결혼 이주여성 3만명이 들어온다고 하더라도 해마다 1만명씩 모자라게 된다.

더구나 결혼 이주여성은 2005년을 고비로 감소하는 추세다. 지난해에는 결혼 이주여성은 2만2265명으로 줄었다. 한국의 무차별적인 ‘신부 수입’이 살인 등 강력범죄로 이어지는 등 국제적인 지탄이 됐기 때문이다. 캄보디아 정부 등은 결혼 조건으로 한국 남성의 체류기간이 40일을 넘도록 했고, 연간소득이 3000만원 이상이라는 사실을 증명하도록 했다.

이처럼 해외 신부 수혈이 주는 상황에서 결혼 적령기의 남녀 인구 격차는 갈수록 확대되는 실정이다. 통계청의 인구추계를 보면 3년 후에 부족한 신붓감은 45만명으로 벌어진다. 한해 평균 6만명 이상의 신붓감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현재 연간 2만명 수준의 결혼 이주여성으로는 3분의 1밖에 충당할 수 없게 된다. 앞으로 지금의 성범죄 사태를 압도하는 사회적 재앙이 현실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장원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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