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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공기업 한 곳당 100명꼴로 비리…'돈잔치' 벌여

입력 : 2013-05-07 16:54:02 수정 : 2013-05-07 16:5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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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직장’이라 불리는 공기업이 지난해 한 곳에 100명꼴로 비리가 적발될 만큼 공공기관의 부정부패가 극에 달했다. 이런 상황에서도 임직원 연봉을 크게 올리는 등 ‘돈잔치’를 벌이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은 최근 “공공기관의 변화가 새 정부의 성과를 나타내는 중요한 잣대”라며 공공기관의 혁신을 강조한 바 있다. 하지만 이 같은 뿌리 깊은 부정부패를 뜯어고칠 근본적인 대책 없이는 역대 정권처럼 새 정부의 공공기관 개혁도 공염불에 그칠 공산이 크다.

6일 세계일보 취재팀이 기획재정부의 공공기관경영정보시스템 ‘알리오’에 올라온 공기업 28곳의 내부감사 보고서 중 2011년과 2012년 현황을 비교할 수 있는 20곳을 분석한 결과 각종 비리와 업무 착오로 징계·경고 등 신분상 조치를 받은 임직원은 2011명으로 전년의 1303명보다 54.3% 늘었다. 공기업 한 곳에 평균 100명꼴로 처벌을 받은 셈이다.

지난해 파면과 해임, 감봉, 정직, 견책 등 징계를 받은 인원은 505명으로 전년의 254명보다 2배가량(98.8%) 늘었다. 경고나 주의가 같은 기간 43.6% 는 것과 비교하면 임직원의 부정부패가 갈수록 기승을 부리는 양상이다.

부적절한 업무 처리와 예산낭비 등을 저지른 부서에 내린 시정, 개선, 기관경고 등의 행정상 조치는 8401건으로 전년(6619건)보다 26.9% 늘었다. 이에 따라 공공기관이 지난해 변상, 추징, 회수한 금액은 1072억8300만원이나 됐다.

한국수력원자력은 원자력발전소 부품 비리 등 각종 사건·사고로 신분상 조치를 받은 임직원이 작년 598명으로 최다였다. 2011년 370명보다 61.6%나 늘어난 수치다. 이 중 징계를 받은 직원이 97명으로 전년(36명)보다 3배 가까이 늘었다. 한국도로공사는 217명이 신분상 조치를 받았다.

이 밖에 100명이 넘는 임직원이 징계를 받은 곳은 한국철도공사 184명, 한국서부발전 177명, 한국공항공사 153명, 한국토지주택공사 145명, 한국전력공사 118명, 한국남부발전 111명 등이다.

지난해 내부감사에서 문제점이 가장 많이 적발된 기관은 한국철도공사로 2702건이었고, 한국수자원공사가 1461건으로 뒤를 이었다.

이귀전·정진수, 세종=박찬준 기자 skyland@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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