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실종된 이군의 부모는 학생들에게 “병학이가 우리를 구하려다 실종됐어요”라는 말을 들었다. 수영할 줄 모르는 교관이 물에 빠진 학생들을 쳐다보는 사이 이군이 친구들을 구하려고 바다에 뛰어들었다가 봉변을 당한 것이다.
이군의 부모는 “어떻게 수영도 못하는 교관이 학생들을 바다에 몰아넣을 수 있느냐”며 “구명조끼는 입혔겠지 하는 생각이었는데 그조차도 몇 개 지급하지 않았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어 “병학이는 1남1녀 중 막내로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아이”라며 “반드시 살아 돌아올 것이라 믿는다”고 울부짖었다.
사고 조사 중인 해경에 따르면 당시 사고 해역에는 교관 6명이 있었다. 학생들은 훈련을 마치고 바닷가로 나왔다가 구명조끼를 벗고 교관의 지시에 따라 다시 입수했다. 숨진 학생들을 포함해 실종자 5명은 ‘갯골’에 빠졌다가 급격한 파도에 휩쓸려 떠내려갔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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