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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이 미래다] “유망벤처 직접 투자보다 성장생태계 조성이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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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4-01-29 17:38:43 수정 : 2014-01-29 21: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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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최다 특허 IBM의 지원법
기술혁신·사업화 지원 멘토 연결
1500곳 중 상당수 중견으로 성장
미국에서 가장 많은 특허를 보유한 혁신기업인 IBM의 벤처기업 대상 지원 프로그램인 ‘글로벌 사업가’는 금전적 지원만이 스타트업(소규모 신생회사) 육성의 해법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준다.

‘글로벌 사업가’는 인류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 기업들을 대상으로 일종의 경진대회인 ‘스마트 캠프’를 열고, 5개의 우승 기업을 뽑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IBM은 우승 기업에 직접적인 금전적 지원이나 투자는 일절 하지 않는다. 대신 벤처캐피털과 관심이 있는 기관을 연결해주고, 멘토를 지정해 기술 혁신과 사업화를 지원·협력한다.

IBM 벤처캐피털 그룹의 웬디 렁 협력전략담당 전무는 “스타트업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돈뿐만 아니라 멘토십이나 이들이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IBM이 이 같은 프로그램을 통해 도운 기업은 지금까지 1500개가 넘고 이들 기업 중 상당수가 중견 기업으로 성장했다.

샌프란시스코 외곽 실리콘밸리에 자리 잡은 스트리트 라인은 스마트 캠프를 통해 발굴된 대표적인 기업이다. 스트리트 라인은 공공 주차장에 센서를 설치하고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빈 주차 공간 정보를 제공한다. 스트리트 라인은 스마트 캠프에서 우승한 2010년 1500만달러의 투자를 유치했고, 2012년에도 2500만달러의 추가 투자를 받았다. IBM과 기술 개발과 마케팅을 함께하면서 계약 기관도 크게 늘었다. 로스앤젤레스(LA) 당국과 계약을 맺고 1만여개의 센서를 도심 주차 공간에 설치했고 이 밖에도 뉴욕, 워싱턴 등 35개 도시 및 사업자와 협력 중이다.

렁은 “스타트업이 사업을 확장하고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는 데는 어려움이 많다”며 “우리는 이러한 어려움을 해결할 수 있는 솔루션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삼성을 비롯한 한국의 대기업들은 투자를 통해 우수한 스타트업이나 기술을 인수·독점하려고 애쓰지만 IBM은 그들이 만든 기술을 다른 파트너(기업)에 제공할 수 있도록 돕는다”고 언급했다.

실리콘밸리가 IT 산업의 산실이 될 수 있었던 것도 기업이나 멘토들이 스타트업에 벤처캐피털과 파트너를 연결해 주고 함께 성장하는 건전한 생태계가 갖춰진 결과라는 설명이다.

샌프란시스코=엄형준 기자 ti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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