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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선장, 구조된 후 돈 말린 이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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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4-04-23 09:31:32 수정 : 2014-04-23 19:5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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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대 교수 출신 표창원 범죄과학연구소장이 ‘세월호’ 선장의 행동을 ‘방어기제’의 하나로 분석했다.

표 소장은 지난 22일 오후 방송된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와의 전화통화에서 “탈출한 선원들이 사이코패스나 소시오패스 등의 어떤 범죄적 인간이라고 볼 수는 없다”며 “자신의 직업적 윤리나 책임보다 개인으로서의 생존욕구가 먼저 발동되도록 여건이 형성된 게 문제”라고 입을 뗐다.

표 소장은 “선원들은 스스로의 직무에 걸맞은 교육훈련을 제대로 받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며 “책임에 대한 규정 고지가 사전에 충분히 이뤄지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표 소장은 제일 먼저 탈출한 이준석(69) 선장과 관련해 “자신의 행동이 결코 용납될 수 없는 범죄라는 인식은 분명히 한 것 같다”며 “다만 윤리의식에 기반한 판단을 내리지 못한 것으로 생각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일반인처럼 행동한 것과 돈을 말린 행위 등은 방어심리의 하나로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표 소장은 “이 선장의 심리는 ‘이건 내 잘못이 아니야, 어쩔 수 없었어’로 분석할 수 있다”며 “자기 내면의 죄의식을 자꾸 억누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른 사람들이 자기를 의심하고 선장이라는 것을 알아볼까하는 두려움을 감추기 위한 행동이었다”고 설명했다.

조타를 지휘한 3등 항해사 박모(25·여)씨와 관련해 표 소장은 “박씨는 사태의 참담함과 국민의 분노를 견디기 어려울 것”이라며 “공황상태로 인해 수사관의 질문을 이해하지 못하는 상태일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박씨에게 ‘책임이 뒤따르겠지만 진실을 밝혀주는 게 중요하다’ 같은 설득작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표 소장은 “자기들만의 결집과 비밀 공유가 ‘비밀통로’를 이용한 탈출이라는 결과를 이끌어냈다”며 “선원들은 승객들의 방해, 눈에 띄는 상황을 막으려고 일부러 다른 사람들이 알지 못하는 경로를 이용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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