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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현장 전국서 190여대 배치, 하루 운행 30회… 나머진 ‘대기’
“다른 차 방해… 비효율적” 비판
세월호 침몰 사고 발생 이후 정부 대응 방법에 질타가 이어지는 가운데 사고 현장의 구급 이송 차량 관리 부재도 도마에 오르고 있다.

사고 이후 전남 진도 팽목항과 실내체육관 주변에는 전남과 수도권 등 전국 각지에서 몰려든 구급차 190여대가 상시 대기하고 있다. 개별 구급차마다 2인 1조 혹은 3인 1조 체제로 24시간 비상근무하고 있다. 이들 구급차는 사망자 이송과 졸도 등에 따른 실종자 가족의 긴급 구조에 활용된다. 20여 차례 사망자 이송을 포함해 하루 평균 30회 차례 이용된다.

구급차를 운전하는 최모(57)씨는 “사고 다음날인 17일부터 응급 환자나 긴급이송 등을 지원하려고 왔지만 아직까지 운전대를 잡아보지 못했다”며 “왜 왔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전남 진도 세월호 침몰 사고 현장 부근인 팽목항 주차장에 구급 이송 차량들이 대기하고 있다.
190여대의 구급차들 중 최소 160대 가까운 차량이 거의 ‘주차’ 용도로 머물고 있다는 이야기다. 이는 정작 긴급 출동해야 할 다른 차량의 흐름을 방해하고 있다. 실종자 가족과 자원봉사자로 붐비는 현장의 혼잡도를 높인다는 비판마저 나오고 있다. 구조가 더뎌 활용되는 차량이 많지 않은 이유도 있지만 구급차라는 주요 자원의 효율적 이용이라는 측면에서 지적을 받는 점이다. 남은 실종자들이 일시에 모두 수색 혹은 구조된다고 하더라도 150명 안팎이기 때문이다. 원래 목적의 활용도가 떨어지자 급기야 지난 21일엔 장례 지원 업무를 위해 현장을 찾은 보건복지부 공무원 7명이 구급차를 이용해 퇴근한 황당한 일을 저지르기까지 했다.

구급차 이용의 효율성을 높이고 적절한 활용을 위해서 체계적인 관리 지침이 필요하다는 게 현장의 지적이다. 팽목항을 찾은 한 지방자치단체 보건소 직원은 “무작정 모든 차량을 동원하는 ‘묻지마 동원방식’을 버리고 ‘단계별 동원 방식’을 적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진도=한승하 기자 hsh6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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