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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대통령 "관피아·철밥통 완전 추방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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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4-04-29 19:18:57 수정 : 2014-04-30 00: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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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대통령, 참사 14일째 “국민께 죄송” 사과
총리실 산하 '국가안전처' 신설…"잘못된 적폐 확실히 도려낼 것"
박근혜 대통령은 29일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사전에 사고를 예방하지 못하고 초동대응과 수습이 미흡했던 데 대해 뭐라 사죄를 드려야 그 아픔과 고통이 잠시라도 위로받을 수 있을지 가슴이 아프다”며 “이번 사고로 많은 고귀한 생명을 잃게 돼 국민 여러분께 죄송스럽고 마음이 무겁다”고 사과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가족과 친지, 친구를 잃은 슬픔과 고통을 겪고 계신 모든 분들에게 진심으로 위로를 보낸다”며 “특히 이번 사고로 어린 학생들의 피워보지 못한 생은 부모님들의 마음속에 영원히 지워지지 않는 아픔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이 취임 후 공식 석상에서 사과를 한 것은 이번이 네번째다. 박 대통령은 자신의 책임론이 거세지자 참사 발생 14일째인 이날 국무회의를 통해 일단 ‘간접 사과’를 표명한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은 사고 수습이 마무리되는 시점에 기자회견이나 대국민담화를 통해 직접 국민에게 사과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국무회의는 박 대통령이 세월호 사고 희생자 정부 합동분향소를 찾아 조문한 직후 열렸다. 

합동분향소 조문 “뭐라 사죄해야 할지…” 박근혜 대통령이 29일 경기 안산시 단원구 화랑유원지에 마련된 ‘세월호 사고 희생자 정부합동분향소’를 찾아 국화 한송이를 들고 침통한 표정으로 조문하고 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8시55분쯤 합동분향소에 도착해 희생자들의 영정과 위패 앞에서 헌화하고 고인들의 넋을 기렸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박 대통령은 “저는 과거로부터 켜켜이 쌓여온 잘못된 적폐들을 바로잡지 못해 이런 일이 일어난 것에 대해 너무도 한스럽다”며 “집권 초 이런 악습과 잘못된 관행들, 비정상적인 것들을 정상화하려는 노력을 더 강화했어야 하는데 안타깝다”고 자성했다. 그러면서 사후 대책과 관련해 국가안전처 신설, 퇴직 공직자의 유관기관 취업 금지 등을 통한 대대적인 국가개조 방침을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이번에는 반드시 과거로부터 이어온 잘못된 행태들을 바로잡고 새로운 대한민국의 틀을 다시 잡아 국민의 신뢰를 되찾고 안심하고 살 수 있는 대한민국을 만드는 길에 나설 것”이라고 다짐했다.

박 대통령은 “국가 차원 대형사고에 대해 지휘체계에 혼선이 발생하지 않도록 총리실에서 직접 관장하면서 부처 간 업무를 총괄조정하고 지휘하는 가칭 ‘국가안전처’를 신설하려고 한다”며 “정부조직 개편안을 만들어 국회와 논의를 시작하도록 준비해 달라”고 지시했다. 특히 “현재 만들고 있는 국민안전 마스터플랜도 국가 개조의 차원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박 대통령은 이번 사고로 드러난 관료사회의 적폐와 관련해 “이번 기회에 우리 사회에 고질적 집단비리가 불러온 비리의 사슬을 완전히 끊어야 한다”며 “유관기관에 퇴직공직자들이 가지 못하도록 관련 제도를 근본적으로 쇄신해야 할 것”이라고 못박았다. 또 “공직사회의 개혁을 강력히 추진해 나갈 것”이라며 “이번만큼은 소위 관피아(관료+마피아)나 공직철밥통이라는 부끄러운 용어를 우리 사회에서 완전히 추방하겠다는 신념으로 관료사회의 적폐를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수준까지 확실하게 드러내고 해결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남상훈 기자 nsh2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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