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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빨간색, 열정, 에너지, 섹시, ‘그리고 현아’

입력 : 2014-07-25 08:00:00 수정 : 2014-07-25 11: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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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아(사진=큐브엔터테인먼트)
현아는 신기하다싶을 정도로 특이한 인물이다.

무대 아래에서 보는 현아는 23살이 아닌 13살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어린아이처럼 천진난만하고 귀여운 모습이지만, 무대 위에 올라가기만 하면 뭇 남성들의 아드레날린을 솟구치게 하는 ‘섹시의 화신’으로 변신한다.

그런 현아의 세 번째 솔로 앨범 ‘A Talk(에이 토크)’는 아니나 다를까 티저 공개부터 많은 사람들의 클릭을 강제시키며 포탈사이트 검색어를 장악해, 왜 그녀가 ‘섹시의 끝판왕’, ‘패왕현아’로 불리는 지를 유감없이 보여줬다.

물론 개중에는 ‘이제 섹시콘셉트는 질린다’ 등의 비판의견도 있긴 하지만, 또 섹시 콘셉트면 어떤가. 다른 누구도 아닌 ‘현아’인데.

◆이번 앨범 이야기의 주인공은 현아 나 자신

현아의 이번 ‘A Talk(에이 토크)’는 현아 본인에게도 여러 가지 부분에서 의미 있는 앨범이다.

먼저 앨범의 인트로 격인 ‘A Talk’를 비롯해 ‘어디부터 어디까지’, ‘Blacklist’까지 5곡의 수록곡 중 3곡의 작사에 참여를 했다는 점이 그렇다.

아이돌이라도 앨범에 자작곡 한 두곡쯤 싣는 것이 예사인 요즘 가요계에서 3곡의 작사에 참여했다고 아티스트니 뮤지션이니 하는 낯간지러운 수식어를 붙이려는 의도는 없다.

하지만 직접 작사에 참여했다는 것은 정말로 현아 자신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담아냈다는 점에서 분명 예전보다 한 단계 성장했다고 평할만하다.

그래서인지 현아는 이번 앨범에 대해 “예전에는 ‘(앨범에서) 무슨 곡이 좋아요’라고 물으면, ‘몇 번 트랙 어떤 곡이 좋아요’라고 대답했는데, 이번 앨범은 정말로 다 좋아서 한곡을 뽑기가 힘들다”라고 고충 아닌 고충을 드러냈다.

이어 현아는 “이번 앨범에는 내가 주인공이 되는 이야기가 많다”라며 “앨범을 낼 때 하나라도 발전된 게 있으면 잘 하고 있는 거라고 생각한다”라고 이번 앨범에 대한 의미를 부여했다.
현아(사진=큐브엔터테인먼트)

◆원숭이띠 현아가 원숭이 댄스를 추며 자기 색을 노래하다

작사 참여뿐만 아니라 ‘A Talk(에이 토크)’는 현아가 한명의 가수를 넘어 하나의 ‘브랜드’로 도약하기 위한 앨범이라는 점도 눈여겨 볼만하다.

타이틀곡 ‘빨개요’에 ‘빨간 건 현아’라는 가사가 반복되는 것 역시 이런 의미가 담겨있다.

현아는 “타이틀은 ‘현아’가 브랜드가 됐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빨간 건 현아’라는 가사를 반복하고 있다”라며 “개인적으로 빨간색을 좋아하고 빨간색 의상을 입으면 1위를 했었다. 그래서 빨간색하면 현아라는 브랜드가 됐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만들었다. 사실 공감대가 없어 고민을 하기도 했는데 이게 제일 입에 붙기도 하고 의미가 있기 때문에 그렇게 하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실제 빨간색은 현아와 묘하게 어울리는 색이다. 일반적으로 ‘빨간색’이라고 하면 자극적인 이미지도 있지만 열정과 에너지를 표현하는 색으로도 인식되고 있으며, 이는 모두 현아를 표현하는 단어로 손색이 없다.

자신의 섹시함의 원동력을 ‘에너지’라고 꼽은 현아는 “남자들이 일에 집중해서 하고 있으면 여자들이 섹시하다고 느끼지 않나. 그것처럼 무대에 집중하는 모습을 알아주는 것이라고 생각 한다”라고 자평했다.

그렇다고 ‘빨개요’가 쉴 새 없이 달리기만 하는 에너지 과다분출의 곡은 아니다. 오히려 ‘빨개요’에서 더 강하게 부각되는 느낌은 바로 유머와 여유다.

현아는 “빨간색이라는 색 자체가 정열적이고 에너지가 넘치다보니 (‘빨개요’가)세다고 느낄 수 있다. 하지만 무대 퍼포먼스를 몽키댄스가 주가 돼서 재미있게 받아줄 수 있을 것 같다”라며 “‘빨개요’는 처음부터 타이틀로 하려고 만든 곡이다. 내가 잘 할 수 있는 것이 곡에 다 들어간 맞춤형 곡으로, 장점을 부각해서 포장한 노래이기도 하다. 원숭이 띠 현아가 원숭이 노래를 부르고, 나를 잘 표현하는 색을 보여주는 게 재밌어 보였다. 무대를 보여주면 더 재미있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번 앨범은 잘되면 현아가 잘한 것, 잘 안되면 현아가 못한 것

이래저래 공도 많이 들이고 나름대로의 의미도 많이 부여된 앨범인 만큼 ‘A Talk(에이 토크)’에 대한 현아의 기대감과 부담감도 상당하다.

현아는 “이번 앨범은 잘되면 현아가 잘한 것, 잘 안되면 현아가 못한 것 이라는 느낌이다”라며 “내가 (이번 앨범을)좋아하는 것만큼 나를 좋아해주는 분들이 좋아해줬으면 한다. 또 아직 무대를 시작하지 않아서 그런지 기대감이 크다. 그리고 기대감을 갖게 하려면 첫 방송을 잘 해야 한다는 마음이 있다”라고 속마음을 털어놓았다.

게다가 현아는 스스로 굉장히 음원 성적에 신경을 쓰는 타입이라고 밝혀 더욱 ‘A Talk(에이 토크)’가 어떤 결과를 받을 것인지에 궁금증을 자아냈다.

현아는 “(음원이 나오면)아침마다 계속 차트를 본다. 집착증이 있다”라며 “포미닛 ‘이름이 뭐예요’때 후반에 탄력을 받아 치고 올라오니까 그런걸 보는 재미가 있더라. 또 단순히 성적뿐만 아니라 그래프나 일간, 주간, 월간 차트까지 너무 많이 알게 돼 더 그런 것 같다”라고 고백해 웃음을 자아냈다.

여기까지의 이야기를 놓고 보면 ‘빨개요’가 1위를 하지 못하면 큰 사달이 날 것 같지만, 현아는 이번 앨범의 목표로 좀 더 큰 그림의, 그리고 상당히 올곧은 대답을 내놓았다.  

현아는 “솔직히 1위를 해서 안 좋은 사람이 어디 있겠나”라며 “하지만 이번에는 내가 뿌듯한 목표를 잡는 게 좋을 것 같다. 그래서 (성적보다는) 수록곡 5곡을 모두 무대로 선보이는 게 목표다”라고 이번 활동에 전의를 불태웠다.

물론 팬들 입장에서도 이 목표가 이루어진다면 다채로운 현아의 모습을 볼 수 있다는 점에서 환영할 일임은 당연지사다.
현아(사진=큐브엔터테인먼트)

최현정 기자 gagnrad@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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