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울릉군과 세계일보가 공동 주최하고 울릉로터리클럽이 주관한 ‘제10회 독도지키기 울릉도 전국마라톤 대회’가 24일 울릉도 일원에서 열렸다.
힘찬 출발 24일 경북 울릉군 사동 울릉예술문화체험장에서 열린 ‘제10회 독도지키기 울릉도 전국 마라톤 대회’에 참가한 1000여명의 아마추어 마라토너들이 힘차게 출발하고 있다. 이 대회는 울릉군과 세계일보가 공동 주최해 독도 사랑의 열기를 드높였다. 울릉=남정탁 기자 |
최수일 울릉군수를 비롯한 이철우 울릉군의회 의장, 한상균 울릉경찰서장, 최근대 울릉교육장, 안이환 울릉로터리클럽 회장, 세계일보 조한규 사장 등이 경기장을 찾아 대회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켰다.
최수일 울릉군수는 축사에서 “울릉도의 대표축제로 거듭나고 있는 이번 마라톤 대회를 통해 독도가 우리의 영토임을 널리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되는 것은 물론 침체된 울릉도의 경기활성화에도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세계일보 조한규 사장은 “마라톤 참가자들이 천혜의 환경을 즐기며 건강하게 달릴 수 있기를 바란다”면서 “세월호 참사 이후 배편을 이용한 관광이 줄고 있는데, 이번 대회가 울릉 뱃길이 안전하다는 것을 증명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라고 축사에서 밝혔다.
대회는 5㎞와 10㎞, 하프마라톤, 풀코스 등 모두 네 종목으로 치러졌다. 5㎞ 종목은 울릉문화예술체험장을 출발해 가두봉터널을 반환점으로 하고, 10㎞는 통구미터널을 각각 반환점으로 진행한다. 하프코스는 서면 구암리 구암입구를 반환점으로, 풀코스(42.195㎞)는 하프코스를 2회 왕복하는 코스로 각각 진행됐다.
대회 풀코스 남자부 우승은 2시간48분50초 만에 결승선을 통과한 100회마라톤클럽 소속 함찬일(52·경기 시흥)씨에게 돌아갔다. 6년 전 울릉도 마라톤대회에 한 차례 참가한 경험이 있다는 함씨는 “마라톤 우승은 부지기수로 해봤지만 오늘과 같은 뜻깊은 대회에서 1위를 차지해 더욱 기분이 좋다”고 우승 소감을 말했다.
풀코스 여자부에서는 천안마라톤클럽 소속 이정숙(49·천안 와촌동)씨가 3시간8분39초를 기록하며 우승의 영예를 안았다. 마라톤 경력 10년의 이씨는 “경관이 너무 좋고 공기도 좋았다”면서 “울릉도를 즐기면서 달린 것이 우승 비결”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다채로운 기록도 쏟아졌다. 광주마라톤클럽 박종권 회장은 이날 300회째 풀코스 완주 기록을 세웠다. 또 제주도 마라톤동호회 이성래씨 역시 이날 풀코스 100회째를 완주해 기념패를 받았다.
이번 대회 최고령 참가자인 이형배(84·서울 송파구)씨는 10㎞ 코스를 완주해 박수갈채를 받았다. 45년째 건강을 위해 마라톤을 하고 있다는 이씨는 “예상했던 기록보다 8분여 늦어져 아쉽지만 울릉도에서 코스를 완주해 감회가 새롭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에는 울릉도 주민 100여명을 비롯해 독도수비를 맡고 있는 울릉경비대와 해군 118전대, 공군 등 100여명의 장병들도 함께 달리며 독도 수호 의지를 다졌다.
애초 이번 대회가 무산될 위기도 있었다. 세월호 참사 때문이었다. 지난 6월에 열릴 예정이었던 대회는 두달여 연기된 8월에야 열리게 됐다.
각 코스에선 울릉군민들이 열띤 응원을 펼치기도 했다. 울릉로터리클럽 회원 부인 모임인 ‘설향회’ 회원들은 국수와 음료 등을 나눠주는 자원봉사를 펼쳤다.
울릉=이정우 기자 woo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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