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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오빠들 컴백"…록·트로트 '부활의 노래'

입력 : 2014-08-27 20:52:26 수정 : 2014-08-27 21:5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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록과 트로트. 1980년대까지만 해도 이 두 장르에 속한 음악은 한국 대중음악계의 중심에 속해 있었다. 록과 트로트 음악을 통해 ‘초대형 히트곡’을 만들어내는 것이 낯설지 않았던 것. 하지만, 이후 대형 기획사를 중심으로 한 댄스음악이 한국 음악계의 주류로 자리잡으며 두 장르는 어느새 시대에 뒤떨어진 ‘찬밥’ 신세가 됐다. 특히 젊은 층의 외면이 뼈아팠다. 그러던 록과 트로트가 부활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음원 차트 상위권에 등극하는 뮤지션이 탄생하고 대중문화 속에서 중심소재로 주목받는 등 지금까지와는 사뭇 다른 양상이 전개되고 있는 것. 여기에 80년대 황금기를 장식했던 장르의 전설이 컴백해 힘을 실어주고 있다.

장범준
◆현재와 과거의 복귀. 록의 부활 이루어지나

록의 부활은 장범준이 이끌고 있다. 19일 공개한 솔로앨범이 발매되자마자 음원 차트를 휩쓰는 등 큰 인기를 구가했던 것. ‘어려운 여자’, ‘낙엽 엔딩’, ‘사랑이란 말이 어울리는 사람’, ‘내 마음이 그대가 되어’ 등이 수록된 이번 앨범은 음원이 공개 후 멜론, 벅스, 소리바다, 올레, 네이버뮤직, 다음뮤직, 지니 등 국내 7개 음원 차트에서 상위권을 기록했다. 장범준의 이번 앨범은 록적인 성향이 더욱 강화된 것이 특징. ‘록페스티벌’을 상상하며 앨범을 만들었다는 장범준의 말처럼 포크의 느낌이 강했던 ‘버스커버스커’ 시절 음악보다 록의 느낌이 강하다. 장범준이 만들어낸 록 사운드에 대중이 반응하고 있는 것.

윤도현
여기에 오랫동안 국내 대표 록밴드로 활동해온 ‘YB’의 리더 윤도현이 힘을 보탠다. 다음 달 솔로 프로젝트 미니앨범 ‘노래하는 윤도현’ 발매에 앞서 28일 수록곡 중 한 곡인 ‘요즘 내 모습’을 미리 팬들에게 선보인 것. 이 노래는 그의 5년 만의 솔로곡이다. 윤도현은 1995년 솔로로 데뷔한 뒤 1997년 YB를 결성해 2002월드컵 등을 통해 국내 정상급 록밴드로 자리잡으며 록의 암흑시대에도 젊은 층의 꾸준한 지지를 얻어왔다. 그런 그의 솔로앨범인 만큼 한창 대중의 관심 속으로 돌아온 록음악의 인기에 한몫을 보탤 것으로 보인다.

부활
80년대 대표 록밴드 ‘부활’도 활동을 재개한다. 아홉 번째 보컬로 8년이나 함께했던 정동화를 떠나보낸 뒤 잠정 활동중단 중이었던 부활이 10대 보컬로 김동명을 영입해 25일 새 싱글 ‘사랑하고 있다’를 선보인 것. ‘부활’의 전매특허인 록발라드로 특유의 서정적인 노랫말과 멜로디가 돋보이는 곡이다. 하반기에는 이 노래를 타이틀로 14집도 발매할 예정이다.

이보다 앞선 지난 20일에는 부활과 함께 80년대 록음악의 전설이었던 ‘들국화’의 전인권이 솔로앨범을 공개한 바 있다. 하반기 중에는 젊은 층의 큰 인기를 얻고 있는 록밴드 ‘씨앤블루’의 리더 정용화가 솔로 앨범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처럼 록 음악계에서 대중적 인지도를 확보하고 있는 신구 세대 뮤지션들이 대거 음반을 발표하며 록음악 인기의 부활을 견인하고 있다. 

주현미
◆대중 문화의 중심으로 돌아온 트로트

역시 대중음악 장르에서 변방으로 밀려난 트로트는 최근 대중문화 코드의 중심으로 다시 진입하고 있는 모양새다. 상반기 트로트 오디션 프로그램 ‘트로트엑스’가 CJ 계열 케이블방송을 통해 방영된 데 이어 6월부터 8월까지 트로트를 소재로 한 드라마까지 만들어져 인기리에 방영된 것. 이미 대중음악계에서는 빅뱅, 슈퍼주니어, 크레용팝 등의 아이돌그룹이 세미트로트 등을 발표하며 젊은 층의 트로트에 대한 관심을 견인한 바 있다. 이 같은 트로트의 가능성이 방송과 드라마 등을 통해 공식화된 셈이다.

트로트 역시 과거의 레전드들이 속속 복귀해 장르의 부활에 힘을 보태고 있다. 이미 각각 김연자와 최진희가 공연과 함께 앨범발매를 할 것임을 예고했다. 1974년 TBC ‘전국가요 신인스타쇼’에서 우승하며 데뷔한 뒤 70∼80년대 전성기를 거쳐 1987년 일본 진출 후 큰 인기를 구가한 원조 한류스타 김연자는 데뷔 40주년을 맞아 기념공연과 새 앨범 ‘쟁이쟁이’를 발매할 예정이다. ‘사랑의 미로’, ‘그대는 나의 인생’의 가수 최진희도 데뷔 30주년 기념공연이 예정돼 있다. 최진희 역시 새 앨범작업을 꾸준하게 이어나가고 있는 중이다.

트로트 레전드들 복귀의 ‘화룡점정’은 주현미다. 1984년 메들리 음반 ‘쌍쌍파티’로 데뷔한 뒤 정규 1집 수록곡인 ‘비 내리는 영동교’를 비롯해 ‘신사동 그사람’, ‘짝사랑’, ‘잠깐만’, ‘또 만났네요’ 등 무수한 히트곡을 쏟아낸 80년대 대표적 ‘트로트 디바’ 주현미는 27일 30주년 기념음반을 공개했다.

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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