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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라, 욱일기·나치 연상케 하는 티셔츠 잇단 판매 논란

입력 : 2014-08-28 13:20:18 수정 : 2014-08-28 13:4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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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SPA 패션 자라(ZARA)가 일본 제국주의 상징인 욱일기와 나치 수용소를 연상케 하는 어린이용 티셔츠를 잇달아 판매했다가 네티즌의 항의에 못 이겨 판매를 중단했다.

자라는 27일(현지시간) 파란색 줄무늬의 나치 수용소 수감자 의상을 연상케 하는 어린이용 티셔츠를 웹사이트에 게재했다가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서 물의를 일으켰고, 고객의 항의에 못 이겨 바로 판매를 중단했다고 미국 매체 비지니스 인사이더가 전했다.

이에 앞서 최근 미국에서 일본 제국주의의 상징인 욱일기가 인쇄된 티셔츠를 온라인상으로 판매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재미 한인들의 분노를 샀다.

3~14세 남아용으로 알려진 이 티셔츠는 카키색 한 가지 색상으로 출시됐으며, 티셔츠 앞쪽에 욱일기 배경에 동물과 사람이 합성된 그림이 인쇄돼 있고, '재팬(JAPAN)'이란 문구도 적혀 있다.

지난 23일 재미 한인 여성들을 중심으로 자라 미국 법인에 강력한 항의가 전달돼 자라 미국판 홈페이지에서 문제의 티셔츠가 내려졌다.

아울러 문제의 티셔츠는 자라 한국 버전에서도 판매된 것으로 확인돼 국내 소비자의 항의가 이어진 바 있다.

이 가운데 자라리테일코리아는 본사 입장을 확인해 봐야 한다고 해명했다고 국내 언론이 보도했다.

현재 문제의 욱일기 티셔츠는 한국, 미국, 중국판에서 모두 삭제된 상태다.

한편 나치 수용소 유대인 수감자를 연상케 하는 문제의 티셔츠는 흰색 바탕에 파란색 줄무늬가 있으며 왼쪽 가슴에는 노란색 육각 모양의 큰 별이 붙어 있다.

이스라엘 일간지 '하레츠'는 자라 아동복의 육각 모양 별이 유대교의 '다윗의 별'과 흡사하다며 "민족의 어두운 기억을 되살리게 한다"고 비난했다.

'다윗의 별'은 유대인들의 상징으로 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는 유대인들에게 이 별을 왼쪽 가슴 상단에 달게 했었다.

자라 본사는 성명을 통해 "아동복의 노란 별이 다윗의 별이 아닌 클래식 서부 영화의 보안관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해명하면서도 이 티셔츠가 매장과 온라인 몰에서 더는 팔리지 않게 하겠다"고 밝혔다.

비지니스 인사이더는 27일 미국 홈페이지에서 문제의 티셔츠가 사라졌지만 스웨덴과 이스라엘 버전에서는 여전히 볼 수 있다고 전했다.

민감한 역사적 문제와 문화적 감수성을 바로 인식하지 못하고, 관리에 소홀하면서 잘못에 사과한 후 똑같은 문제를 일으키는 세계적인 패션업체 대한 실망이 커지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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