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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듀 카카오…'카톡 신화' DNA 이어질까

입력 : 2014-10-01 13:47:07 수정 : 2014-10-01 13:5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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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카톡 출시 '대박'…"다음카카오 경쟁력의 근간" 카카오톡으로 소위 한국판 모바일 메신저 신화를 써온 ㈜카카오가 1일 포털업체 다음과의 합병을 통해 다음카카오로 거듭나면서 새로운 등정을 시작했다.

카카오는 이날부터 서류상 존재하지 않는 회사가 됐다. 실질적인 주인이 누가 됐든 법률상 다음에 흡수합병되는 소멸법인이기 때문이다.

이에 카카오가 수년간 진화시켜 온 이른바 '모바일 혁명 DNA'가 다음카카오라는 새 지붕 아래서 제대로 발현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다음카카오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새로운 연결, 새로운 세상'이라는 미래 비전을 제시하는 한편 '모바일 라이프 플랫폼' 리더로 거듭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핵심은 '모바일' 그리고 '연결'에 있었다.

카카오는 김범수 전 카카오 의장이 2006년 12월 설립한 벤처업체 '아이위랩'을 전신으로 한다.

아이위랩은 4년 뒤인 2010년 3월 아이폰용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을 출시하면서 이른바 대박을 터트렸다. 무료로 문자메시지나 사진·동영상을 주고받고 그룹 채팅까지 모바일로 할 수 있는 기능은 당시로선 혁신적인 서비스였다.

카카오톡은 단순히 초콜릿이 주는 달콤한 이미지와 모바일 커뮤니케이션이 주는 즐거움이 잘 어울린다는 점에 착안해 만든 서비스 이름. 그런데 예상치 못한 큰 성공을 거두자 아이위랩은 그해 아예 회사명도 '카카오'로 변경했다.

4년이 지난 현재 카카오톡 가입자는 3천700만명 수준으로, '대한민국 메신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전 국민의 보편적인 대화수단이 됐다.

그러나 '국내용'이라는 비판은 더는 외면하기 어려운 치명적인 약점이었다. 수천만 명의 회원 네트워크를 무기 삼아 게임 플랫폼으로 획기적인 변신을 꾀하는 등 '제2의 가능성'을 엿보이기도 했지만 글로벌 진출은 반드시 풀어야 할 숙제였다.

반면, 네이버가 내놓은 모바일 메신저 라인은 해외 가입자 수를 3억, 4억, 5억 명으로 갈아치우며 승승장구, 따라붙을 수 없을 만큼 점점 멀어져만 갔다.

결국 김범수 전 이사회 의장을 비롯한 카카오 경영진들은 역시 모바일 경쟁력과 글로벌 시장 진출이 급했던 포털업체 다음과 손잡는 것 외에는 현 상황을 타개할 카드가 마땅치 않았던 것으로 풀이된다.

이석우 전 카카오 공동대표는 지난 5월 합병 발표 기자회견에서 "합병으로 빠르게 변화하는 글로벌 시장에 대응하기 위한 강력한 추진력을 확보하게 됐다"고 했고, 최세훈 전 다음 대표는 "급변하는 모바일 시장에 발빠르게 대응하기 위해 합병을 결정했다"며 동병상련의 심정을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다음카카오가 형식은 다음이 카카오를 '접수'하는 모양새로 출범했지만 실질적인 경영권은 카카오 출신 인사들이 주도권을 쥐는 형태로 보고 있다.

실제로 다음이 지난달 27일 공시한 임시주주총회 결과를 보더라도 새로 선임된 이사진 7명 가운데 다음 출신은 최세훈 사내이사, 최종훈 사외이사 등 2명뿐이다. 최대주주 역시 김범수 전 카카오 이사회 의장이다.

또, 카카오 출신 인력들이 다음카카오의 주요 보직을 맡도록 하는 내용의 인사조직개편안이 짜여졌다는 소문이 나오는 것도 같은 배경으로 읽힌다.

포털업계 관계자는 "다음카카오의 당면 과제는 포스트 모바일 시대에서의 주도권 탈환에 있기 때문에 카카오 쪽 서비스에 힘이 쏠리는 것은 당연하다"면서 "다음의 검색도 중요하지만 카카오의 모바일 서비스 노하우가 다음카카오 경쟁력의 근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양사간 합병은 서로 조직문화가 다른 IT업체간 결합이라는 점에서 얼마나 빠른 시일내에 화학적 결합까지 이뤄낼지가 최대 현안과제로 꼽히고 있다. 최대주주인 김범수 전 카카오 이사회 의장이 통합법인의 경영을 진두지휘하면서 제일 신경을 쓰는 대목이 양사 직원들간 융합문제라는 점은 이같은 관측에 무게를 더해주고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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