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南北축구 ‘금빛 매치’ 마지막 30초에 승부 갈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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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4-10-05 20:48:48 수정 : 2014-10-05 20:4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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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각본 없는 반전 드라마 경기 ‘각본 없는 반전 드라마’

4일 막을 내린 인천아시안게임에서 수많은 ‘각본 없는 드라마’가 연출되면서 팬들을 사로잡았다. 대표적으로 양궁이 꼽힌다.

오진혁(현대제철)은 지난달 28일 남자 리커브 결승에서 벼랑 끝에 몰렸다. 좀처럼 화살이 과녁 중앙으로 향하지 않았다. 반면 상대인 용지웨이(중국)는 2세트까지 6발 중 5발을 10점에 명중시킬 만큼 절정의 컨디션을 자랑했다. 두 세트를 연달아 내줘 한 세트만 더 빼앗기면 금메달은 물 건너갈 위기에 처했다.

하지만 마음을 다잡은 그의 반격이 곧바로 시작됐다. 3세트에 10점 세 발을 꽂아 역전의 발판을 마련한 오진혁은 4세트도 가져가며 승부를 4-4 원점으로 돌렸다. 오진혁이 1점 차로 우세한 가운데 마지막 한 발 씩을 남긴 상황. 오진혁의 화살이 빗나가 8점에 맞았다. 용지웨이가 10점을 쏘면 그대로 경기가 끝나고 9점을 쏘면 연장전에 들어갈 상황이었다. 하지만 용지웨이는 중압감을 이기지 못하고 8점에 화살을 꽂았고, 오진혁은 숙였던 고개를 다시 들고 포효했다.(사진4)

구기 종목에서도 간발 차이의 짜릿한 승부가 이어졌다. 지난달 28일 야구 결승에서 대만에게 2-3으로 끌려가던 한국은 다시 한 번 ‘8회의 기적’에 웃었다. 2000 시드니올림픽, 200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등 굵직한 국가대항전에서 승리를 결정 지은 장면이 8회에 자주 연출된 바 있다. 이날도 대표팀은 8회에만 4점을 뽑아 6-3으로 역전승을 거뒀다.(사진2)

축구에서는 ‘마지막 30초’가 남북의 메달 색을 갈랐다. 2일 남자축구 결승전에서 맞붙은 남북은 연장 포함 120분의 혈투 끝에도 승부를 가리지 못하는 듯했다. 연장 후반도 추가 시간에 접어들고 모두가 승부차기를 예상할 때쯤, 임창우(대전시티즌)가 극적인 결승골을 터뜨려 1-0 승리를 거뒀다. (사진1)이날 승리로 한국은 1986 서울대회 이후 28년 만에 금메달을 되찾아왔다.

3일 열린 이란과의 남자 농구 결승전은 반전 드라마의 완결편이었다. 한국은 ‘아시아 최강’ 이란을 상대로 4쿼터 종료 2분2초를 남기고 70-75로 뒤져 패색이 짙었다. 하지만 극적인 드라마는 이때부터 연출됐다. 경기 종료 1분여를 남기고 양동근(모비스)의 3점포로 추격한 데 이어 ‘괴물 신인’ 김종규(LG)가 수비 리바운드 후 3점 플레이까지 성공시키며 승부를 뒤집었다. 결국 대표팀은 이란을 79-77로 꺾고 12년 만에 각본 없는 드라마를 완성했다.(사진3)

이우중 기자 lo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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