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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창업자 "한국 스타트업정책, 위험부담 함께져야"

입력 : 2014-10-30 14:07:16 수정 : 2014-10-30 14: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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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의 스타트업 정책은 스타트업을 육성하려는 다른 아시아 국가들의 모범입니다."

세계 최대의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를 공동 창업한 스티브 첸(대만)은 29일(현지시간) 스타트업과 관련한 한국의 정책을 긍정 평가하면서도 다양한 조언도 건넸다.

미국 샌프란시스코 구글 본사에서 '글로벌 K-스타트업' 해외 프로그램 참가 스타트업들과 만난 자리에서다.

2005년 채드 헐리와 함께 유튜브를 공동 창업한 첸은 2006년 16억5천만 달러에 유튜브를 구글에 매각했고, 현재는 구글벤처스에 사내 기업가로 합류해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첸은 "스타트업에 관심이 많은 대만과 싱가포르는 아시아에서 본받을 만한 사례로 한국을 꼽고 벤치마킹한다"며 "나는 수십억 달러 가치의 스타트업이 다음번에는 아시아에서 나올 것이라고 믿고, 아시아를 떠나야 성공할 수 있는 지금 상황을 바꾸는 데 기여하고 싶다"고 의지를 다졌다.

그는 한국 정부가 펼치는 스타트업 지원 정책에 대해 "위험 부담을 져야하고 마치 복권같은 것이니 항상 딸 수는 없지만 언젠가 터질 것"이라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다만 "실리콘밸리에서는 아이디어 사업화의 장벽이 낮고 위험 부담에 관대해 국제적으로 성공한 기업이 많이 나왔고, 성공 사례가 이어지기도 용이하다"며 "미국으로 건너와 몇달 정도 머물며 이곳의 환경에 녹아들고 너를 알리라"고 스타트업들에 권했다.

유튜브 직원 수가 구글보다 훨씬 적었지만 '구글비디오' 보다 나은 성과를 낼 수 있었던 데는 앞서가는 기술, 서로를 이해하는 팀, 위험을 부담하려는 자세가 복합적으로 섞인 '마법의 소스'가 있었다고 첸은 돌아봤다.

그는 "페이팔에서 오래 일한 뒤 함께 나온 사람들이 만들었기 때문에 유튜브 개발자들은 서로에 대한 이해도가 높았다"며 "구글비디오와 유튜브 개발자들의 능력은 비슷했지만 유튜브가 더 많은 위험을 부담하려 했고 실제로도 그렇게 했다"고 설명했다.

유튜브의 성공 이후 우후죽순으로 생기는 동영상 관련 스타트업들에 대해서는 "이용자가 어느 정도 늘면 돈을 받으려고 하는데 영상을 올리는 사람한테는 돈을 안 주면서 보려는 사람에게만 돈을 받는 것은 웃기는 일"이라며 "그런 식으로는 유튜브와 경쟁하기 힘들고 유튜브와 차별화되는 무언가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첸은 질의응답을 마친 후 참가 스타트업들의 피칭을 경청하고 다양한 조언을 건네며 이들의 도전을 응원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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