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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청, 3조원대 허위수출하고 450억원 빼돌린 모뉴엘 대표 구속

입력 : 2014-10-31 11:39:17 수정 : 2014-10-31 13:5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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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청 서울본부세관은 31일 3조원대를 허위수출한 혐의(관세법 위반) 등으로 가전업체 모뉴엘의 박홍석(52) 대표 등 3명을 구속했다.

앞서 관세청은 관세법 위반 적용이 가능한 1조2292억원의 허위수출 혐의로 박씨 등을 검찰 에 고발했다.

또 범죄에 가담한 모뉴엘 자금팀장 등 13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

서울세관에 따르면 박 대표 등은 2009년 1월부터 지난 7월까지 3330차례에 걸쳐 홈씨어터(HT) PC 120만대를 3조2000억원 상당의 정상제품인 양 허위수출하고, 446억원의 재산을 해외로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박씨는 수출을 근거로 거액의 사기대출을 받으려고 수출가격을 고가로 조작하고, 수출실적을 부풀린 것으로 드러났다.

박씨는 대당 8000∼2만원인 HT PC를 120배인 미화 2350달러(250만원 상당)로 허위 수출판매하고, 은행에 허위수출 채권을 매각해 자금을 유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대출만기(150∼180일짜리)가 되면 다시 위장 수출입을 반복해 대출금액을 갚는 수법을 썼다.

실제 가공공장이 있는 것처럼 홍콩에 100만달러를 투입해 창고와 위장조립공장을 마련하고, 실물 이동 없이 허위 수출입을 반복하기도 했다.

서울세관은 "홍콩에서 허위의 내륙(Trucking) 운송장을 만들어 이를 은행에 제출하는 등 허위매출의 76%를 해외에서 발생시켜 당국의 감시망을 최대한 피하는 수법을 썼다"고 설명했다.

박씨는 모뉴엘 자회사인 코스닥 상장기업 잘만테크를 통해서도 2012년 3월 중순부터 지난 6월 중순까지 76차례에 걸쳐 홍콩에서 이런 허위수출로 미화 8800만달러(927억7000만원)를 위장수출했다. 

모뉴엘은 이런 수법으로 외환은행 등 10여개 은행으로 부터 빌린 돈 중 6745억원을 상환하지 않은 상태다.

박 대표는 국내 은행으로부터 대출받은 자금을 자신이 관리하는 홍콩 페이퍼컴퍼니 계좌에 송금하고, 이 가운데 446억원을 빼돌려 브로커 로비자금, 주택구입 등에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밖에 개인 비자금 목적으로 국내 다른 업체에서 자신이 운영하는 해외 페어퍼컴퍼니에 물품을 수출하는 것처럼 위장, 수출대금을 수령하는 방식으로 120억원 상당의 자금을 세탁해 국내에 반입했다.

박씨는 국내외 카지노를 다녔고 제주도 개인별장 구입, 연예기획사 투자, 개인채무변제 등 으로 반입한 돈을 뿌리고 다녔다. 

모뉴엘은 로봇청소기와 홈시어터 PC 등으로 급성장한 가전업체로, 혁신업체로 주목받다가 최근 돌연 법정관리를 신청해 파문을 일으킨 바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빌 게이츠가 2007년 세계가전박람회(CES) 기조연설에서 주목할 회사로 지목해 세계적으로 주목받기도 했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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