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前아사히 기자, "위안부 기사 날조한 적 없어…"

입력 : 2014-12-08 19:06:10 수정 : 2014-12-09 09:2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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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순 할머니 증언’ 첫 보도한 前 아사히 기자 인터뷰
“위안부 기사 날조한 적 없어… 폭력에 굴하지 않을 것”
“일본군 위안부 피해 여성이 속아서 위안부가 됐다고 보도했다. 위안부 관련 기사를 날조한 적이 없다. 자유주의를 무너뜨리려 하는 어떠한 폭력에도 굴하지 않을 것이다.”

1991년 8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김학순 할머니의 증언을 처음으로 보도했다가 일본 우익으로부터 거센 협박을 받아온 우에무라 다카시(植村隆·56·사진) 전직 아사히신문 기자는 8일자 도쿄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도쿄신문에 따르면 우에무라와 그의 가족은 지난 1월 1991년 김 할머니의 증언 보도가 날조됐다는 한 주간지의 보도 이후 1년간 우익 세력의 집요한 협박과 괴롭힘을 받았다고 밝혔다.

일본 우익들은 그의 위안부 관련 기사가 허위라고 주장하며 그를 ‘매국노’라고 비판했고, 심지어 “자살로 몰아넣겠다”는 글과 함께 고등학생 딸의 사진과 실명, 주소 등을 인터넷에 올리기도 했다.

우익들의 항의 전화와 메일 공세로 그를 교수로 내정했던 고베(神戶)의 한 여자대학은 지난 3월 교수 채용 계약을 해지했다. 그를 시간강사로 채용한 홋카이도(北海道)의 호쿠세이가쿠엔대(北星學園大)도 폭탄 테러 협박에 내년도 우에무라와 재계약을 하지 않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특히 아사히신문이 지난 8월 특집기사를 통해 제주도에서 많은 한국인 여성을 위안부로 강제연행했다고 밝혔던 요시다 세이지(吉田淸治·2000년 작고) 관련 보도 10여건을 근거가 부족하다며 취소한 이후 그에 대한 협박은 더욱 가중됐다.

지난 3월 아사히신문에서 퇴사한 우에무라는 퇴직금과 월 수만엔(수십만원)의 시간강사 급료로 생활하면서도 우익들의 공세에 결코 굴하지 않을 것을 다짐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그는 조만간 자신의 위안부 관련 기사를 비판해온 월간지에 자신의 수기를 발표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그러면서 “혼자라면 여기까지 올 수 없었다. 딸 덕분에 분발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딸은 인터넷에 올라온 사진을 보고 “잘못 나온 사진이 공개돼 괜히 약이 오른다”며 의연한 모습을 보였다고 한다. 그는 또 ‘협박에 지지 말라’며 자신을 고용한 대학을 응원하는 사람들로부터 격려를 받았다고도 했다.

우에무라는 앞서 2일자 뉴욕타임스와 인터뷰에서 “그들(일본 우익)은 역사를 부정하기 위해 ‘협박’이란 수단을 사용하고 있다”며 “그들은 우리를 위협해 침묵시키려 한다”고 비판했다.

도쿄=김용출 특파원 kimgij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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