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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사 "화성에 거대호수 수백만년 이상 존재"

입력 : 2014-12-09 20:59:37 수정 : 2014-12-09 22:5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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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사로봇 ‘큐리오시티’ 보낸
토양성분 분석으로 밝혀내
“생명체 존재 가능성 더 커져”
1971년 미국 화성탐사선 ‘매리너 9호’는 처음으로 화성에 물이 흐른 흔적으로 보이는 협곡 사진을 지구로 전송했다. 이로부터 43년이 흘러 화성탐사로봇 ‘큐리오시티’는 과거 화성에 오랜 기간 호수가 있었다는 증거를 찾아냈다. 미 항공우주국(NASA)은 화성에 생물체 존재 가능성을 높이는 강력한 증거라고 설명했다.

나사는 8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열고 큐리오시티가 지난 2년간 보내온 토양물질 자료를 통해 수십억년 전 거대한 호수가 100만∼1000만년 동안 존재했음을 알아냈다고 발표했다.

큐리오시티는 2012년 너비가 154㎞에 달하는 화성의 게일분화구에 착륙해 탐사를 시작했다. 연구팀은 이 분화구 안에 솟아 있는 높이 약 5㎞ 샤프산의 경우 수천만년에 걸쳐 대형 호수에 침전물이 쌓여 생겨났을 가능성에 주목했다. 나사의 마이클 메이어 박사는 “이 호수는 생명체가 생기고 번성하기에 충분한 시간인 수백만 년간 존재했을 수 있다”며 “이는 호수에 퇴적물이 쌓여 산이 되기에도 충분한 시간”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화성 표면에는 물이 말라 있지만 지하에 많은 양의 물이 남아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연구팀은 덧붙였다. 또 화성의 위성궤도상에서 화성지표면을 관측한 결과 이와 유사한 지형이 여러 곳에서 발견됐다.

큐리오시티는 아울러 탐사 초기 미생물 존재에 필요한 유기물을 발견하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그것이 바로 생명체 존재 증거는 되지 않았다. 생명체가 탄생해 살아가려면 그에 필요한 환경이 오랜 시간 지속돼야 하기 때문이다.

연구팀은 이 같은 증거를 토대로 과거 화성과 지구가 비슷한 환경이었을 것으로 추정했다. 연구팀 로저 서먼스 박사는 “탄생 초기 10억년간은 지구와 화성이 비슷한 모습이었을 것”이라며 “지구에 최초로 생명체가 탄생한 38억년 전에 화성에도 생명체가 탄생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존 그룬스펠드 박사는 “우리는 화성에 생명체가 존재한 적이 있는지 아직은 알 수 없지만 이번 연구 결과로 생명체를 발견할 수 있는 가장 좋은 기회를 잡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희원 기자 azahoi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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