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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니버터칩', 어쩐지 맛볼 수 없다 했더니…

입력 : 2014-12-17 17:20:02 수정 : 2014-12-17 17: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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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태제과 감자칩 '허니버터칩'이 품귀현상을 빚으면서 그 이유에 대한 의문도 커지고 있다.

지금까지는 폭발적인 인기 탓에 '생산'이 '소비'를 따라잡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실제로는 원재료인 감자 수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해태제과는 지난 8월 출시 후 11월까지 생산된 허니버터칩에는 '국내산 감자'를 주원료로 사용했다. 하지만 이달 들어 출시된 제품에는 '미국산 감자'를 사용했다.

감자는 품종에 따라 용도가 다르다. 우리가 손쉽게 쪄먹는 감자로는 감자칩을 만들 수 없다. 때문에 식품업체들은 감자칩 가공용 감자로 '대서'·'수미'·'가원'·'가황'·'고운' 등의 품종을 사용한다. 이 가운데 대서에 대한 선호도가 가장 높다.

하지만 대서는 가을 재배가 어려워 12월부터 5월까지는 전량 수입 감자로 감자칩을 생산한다. 특히 감자칩은 생물을 이용하기 때문에 사용 원료의 품종에 따라 품질이 결정된다. 수확시기도 제한돼 식품업계는 감자 원산지를 주기적으로 교체한다.

일반적으로 매년 6~11월 국내산 감자를 쓰고, 12~2월에 미국산 감자, 3~5월에는 호주산 감자로 원산지를 변경해가면서 수급 불균형을 해소한다.

허니버터칩의 경우, 예상치 못한 대박이 터지면서 농가와 계약을 해 들여온 것 이상으로 많은 감자가 사용됐다. 또 감자칩 가공용 품종으로 가장 인기가 높은 '대서'를 사용한 것이 수급 불균형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해태제과가 허니버터칩 생산을 위해 올해 농가와 800톤의 국내산 감자를 수매하는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허니버터칩이 대박을 터트리면서 국내산 감자는 순식간에 동나고 갑자기 수입산 감자를 구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하면서 수급 불균형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해마다 겨울과 봄 사이 미국이나 호주 등지에서 감자를 대량으로 수입하고 있는데, 기업 형태의 대규모 농가라서 사전에 계약한 만큼만 생산해 판매한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수입 감자의 경우 농가에서 사전주문하고 배를 통해 국내로 들어오는데 보통 6개월 정도 걸린다. 감자는 재배에 약 4~5개월, 운송(약 20일) 및 통관에 1개월이 소요된다.

업계의 또 다른 관계자는 "허니버터칩이 식을 줄 모르는 인기에도 불구하고, 공장 증설계획을 세우지 못하는 이유가 바로 감자수급 문제"라며 "현재 물량도 못 맞추는 상황에서 후속 제품 출시도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해태제과 측은 감자수급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고 반박했다.

해태제과 관계자는 "원료인 감자가 없으면 강원도 원주 문막의 공장에서 3교대 24시간 생산체제를 갖추고 라인을 풀가동할 수가 있겠느냐"며 "허니버터칩의 월간 최대 생산능력(캐파)은 60억원(출고가 기준) 정도다. 국내산 감자를 쓰다가 미국산 감자를 쓴 것은 대다수 식품업체와 마찬가지로 한 것이지, 원료 수급에는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한편 해태제과가 지난 8월 출시한 '허니버터칩'은 폭발적인 인기를 끌면서 감자 스낵시장에서 돌풍을 일으켰다. 허니버터칩은 출시 3개월여만에 50억원을 돌파한 뒤 지난달 말까지 약 136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해태제과는 올해 매출 200억원 돌파는 무난할 것으로 전망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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