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화성에 메탄이 존재하는 세 가지 가설

입력 : 2014-12-17 20:36:55 수정 : 2014-12-19 13:39:39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화성서 메탄 첫 발견… 생명체 존재 가능성 ↑
탐사로봇, 대기에서 극소량 발견
미생물 유기체 배출 가설에 무게
태양계의 4번째 행성인 화성을 2년 넘게 탐사 중인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탐사 로봇 ‘큐리오시티’가 화성에서 메탄을 처음으로 발견했다. 온실가스의 일종인 메탄은 지구에서 대부분 살아 있는 생물들이 배출하는 것으로, 화성의 생명체 존재 가능성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 등에 따르면 나사 과학자들은 16일(현지시간) 미 과학 전문지 사이언스에 발표한 ‘화성 메탄 발견과 게일분화구의 가변성’이란 제목의 논문을 통해 큐리오시티가 수집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화성 대기에서 극소량의 메탄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이들은 메탄의 존재뿐 아니라 메탄 농도의 급격한 변화도 발견됐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11월∼지난 1월쯤 화성 대기 중 메탄 농도는 평균 7ppb(1ppb는 10억분율로, 1000분의 1ppm)로 집계됐으나 그 이후로는 평균 0.7ppb로 급락했다. 이는 예상치의 절반 수준으로, 지구 대기 중 메탄 농도의 4000분의 1에 불과하다. 메탄의 출처는 밝혀지지 않았다.

화성에 메탄이 존재하는 이유로는 크게 세 가지 가설이 제기된다. 먼저 화성 표면 아래 미생물과 같은 생물학적 유기체가 메탄을 생산할 수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지구 대기에 존재하는 메탄의 95%는 미생물 유기체들이 배출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두 번째는 고대 생명체들이 과거에 생산한 메탄이 지각을 구성하는 암석에 갇혀 배출되는 것이란 주장이 제기된다.

세 번째 가설은 대기에 영향을 미치는 혜성이나 소행성들이 메탄을 포함하고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메탄이 생물학적인 과정을 통해서만 생산되는 것은 아니다. 큐리오시티가 위치한 게일분화구도 35억∼38억년 전 혜성이나 소행성 충돌로 형성되고 한때 거대한 호수였을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가능성은 높지 않다. 최근 게일분화구 근처에서 혜성이나 소행성 충돌은 기록되지 않았다.

이러한 이유로 나사 과학자들은 첫 번째와 두 번째 가설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이들은 논문에서 “메탄을 생성하는 미생물들이 메탄을 형성하는 메탄 생성(methanogenesis)이 수수께끼의 답일 수 있다”고 조심스럽게 결론 내렸다.

이를 두고 텔레그래프는 “나사가 화성의 생명체 존재 가능성에 대한 첫 번째 힌트를 발견했다”며 “화성에서 살아 있고 숨을 쉬는 미생물이 발견되면 이는 지구 밖에 생명체가 존재하는 증거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과학자들은 신중한 입장이다. 이번 논문의 공동 저자인 존 그롯징어 캘리포니아공대 교수는 “이번 발견은 흥분되는 뉴스”라면서도 “화성의 생명체 존재에 대한 증거를 발견한 것을 의미하지는 않으며 더 많은 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앞서 나사는 지난해 9월 큐리오시티가 화성 대기 성분을 분석해왔으나 미생물 존재의 단서가 될 수 있는 메탄의 흔적은 찾지 못했다고 밝힌 바 있다.

박진영 기자 jyp@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리센느 메이 '반가운 손인사'
  • 리센느 메이 '반가운 손인사'
  • 아일릿 이로하 '매력적인 미소'
  • 아일릿 민주 '귀여운 토끼상'
  • 임수향 '시크한 매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