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아이폰의 비상...'한국 점유율 33%'의 원동력은

입력 : 2015-01-22 16:59:17 수정 : 2015-01-22 16:59:17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패블릿 전략' 주효·단통법 반사효과 누려…"한국 제조사들 긴장해야" "애플이 한국에서 대반격에 나섰다"

애플이 한국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을 33%까지 끌어올렸다는 한 시장조사업체의 조사결과가 나오자 연이어 나온 여러 외신의 평가다. 몇몇 매체는 애플이 한국 시장의 터줏대감인 삼성전자의 아성도 무너뜨릴 수 있다는 전망도 과감히 내놓는다. 일각에서는 한국시장이 이제 더이상 '외국산 폰의 무덤'이 아니라는 분석까지도 나오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지난 20일 카운터포인트리서치를 인용해 애플의 작년 11월 한국 시장 점유율이 33%로, 이전 점유율 15%에서 2배 이상 뛰었다고 보도했다.

애플의 점유율 비상은 국내 시장에서 2위를 고수해온 LG를 제친 것이고, 60%대를 고수하던 삼성의 점유율을 50% 이하로 떨어뜨린 성과란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한글과 컴퓨터 창업자인 이찬진 포티스 대표도 페이스북을 통해 "커진 화면, 엘지유플러스 도입, 애플 워치 효과 등의 이유로 점유율이 늘어날 거라고 예상은 했지만 이정도까지는 예상을 못했네요"라며 놀라움을 표시했다.

새 모델을 출시할 때마다 이른바 보조금 대란이 일어날 만큼 아이폰은 국내 시장에서 늘 '뜨거운 감자'였지만 시장점유율은 늘 10% 아래를 전전하는 마니아층의 전유물이었다.

그런데 작년 10월 출시한 아이폰6 시리즈부터 판도가 바뀌었다. 이유는 뭘까.

업계에서는 대체로 애플이 마침내 아이폰에 대화면을 장착한 것을 주된 원동력으로 꼽는다.

세계 시장은 물론 국내도 소비자들의 취향이 점차 패블릿(대화면 스마트폰)으로 옮겨가는 데도 애플은 이전 모델인 아이폰5S까지도 4인치 화면 크기를 고집했다.

시장 변화 상황에 무감각했다는 안팎의 비판이 이어지자 애플은 결국 4.7인치(아이폰6), 5.5인치(아이폰6플러스) 스마트폰을 내놨다. 한발 늦었지만 대화면 전략이 큰 화면을 선호하던 한국 시장에서 주효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지난해 10월부터 시행된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의 반사 효과도 무시할 수 없다는 견해도 있다.

최고가 군에 속하는 아이폰 구매를 부담스러워 하던 고객들이 단통법 시행에 따라 보조금은 물론 제조사의 판매 장려금이 줄자 '어차피 같은 값이면 아이폰으로 가자'는 소비 심리가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아이폰은 외국 기업이라 원래 판매 장려금이 거의 없어 국산 고가 스마트폰보다 실 구입가가 높은 게 현실이었다"면서 "하지만 단통법 시행으로 고가 스마트폰 가격의 평준화가 이뤄지면서 아이폰으로 옮겨가는 현상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동통신 업계에서는 아이폰6 시리즈부터는 LG유플러스에서도 출시돼 아이폰 판매 순증 효과가 났다는 시각도 있다. 애플은 그동안 LG유플러스의 통화방식인 음성 롱텀에볼루션(VoLTE)을 지원하지 않아 아이폰은 그동안 SK텔레콤과 KT에서만 출시됐었다.

물론 일각에서는 이번에 공개된 애플의 한국 시장점유율 수치는 일시적인 '반짝 효과'로 크게 의미를 두려면 향후 추이를 좀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있다.

시장점유율 조사 기간이 아이폰 국내 출시 직후인 작년 11월, 고작 한 달에 그친 만큼 12월과 올 1월의 추세를 지켜봐야 한다는 논린이다.

업계 관계자는 "원래 국내 시장에서 11월은 전통적으로 애플의 새 아이폰이 빛을 발하는 시점"이라면서 "월간 점유율만으로 애플의 반격을 운운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게다가 해당 시장조사업체는 원래 조사 대상의 규모가 작아 업계에서도 예의주시하는 자료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국내시장에서 애플이 비상할 수 있는 요인으로 작용했던 여러 환경이 새해에도 큰 변화가 없다는 점에서 삼성전자 등 국내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더욱 긴장을 해야 한다는 지적도 만만치않다.

<연합>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한지민 '상큼 발랄'
  • 한지민 '상큼 발랄'
  • 아일릿 원희 '시크한 볼하트'
  • 뉴진스 민지 '반가운 손인사'
  • 최지우 '여신 미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