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세 가지 없는' 슈틸리케호 '우승만 남았다'

입력 : 2015-01-28 09:51:22 수정 : 2015-01-28 09:51:22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실점-승부차기-경우의 수' 없는 '3무(無) 축구'로 승승장구 2015 호주 아시안컵 결승에 올라 55년 만의 우승을 노리는 한국 축구 대표팀에는 지금까지 '세 가지'가 없었다. 바로 실점-승부차기-경우의 수가 없는 '3무(無) 축구'였다.

한국 축구는 역대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을 비롯해 아시안컵에서 항상 '실점-승부차기-경우의 수'의 세 가지 상황에 곤란을 겪어왔다.

지난해 브라질 월드컵에서는 조별리그부터 수비진이 무너지면서 실점 행진이 펼쳐졌고, 알제리와의 조별리그 2차전에서는 무려 4골이나 내줬다.

조별리그 1,2차전에서 1무1패를 거둔 한국은 벨기에와의 3차전을 앞둔 상황에서 16강 진출 가능성을 놓고 '이겼을 때, 비겼을 때' 등 다양한 '경우의 수'가 쏟아졌지만 최악의 상황인 패배를 맛보며 조기 귀국의 쓴맛을 봤다.

역대 아시안컵에서는 조별리그 통과 뒤 승부차기의 부담감을 지긋지긋하게 맛보기도 했다.

2011년 아시안컵에서는 4강에서 일본을 만나 승부차기 끝에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2007년 아시안컵에서는 8강, 4강, 3-4위전까지 무려 3경기 연속 승부차기를 펼치는 진풍경도 경험했다.

마지막 결승 진출이었던 1988년 대회에서는 결승전에서 사우디아라비아와 승부차기 끝에 패해 우승을 눈앞에서 놓치기도 했다.

고질적인 수비 불안도 태극전사들을 따라다니는 수식어였다.

한국은 1996년 아시안컵 8강전에서 이란을 만나 무려 2-6의 참패를 당했다.

한국의 아시안컵 역대 한 경기 최다 실점의 장면이었다. 특히 한국은 당시 이란의 최고 골잡이 알리 다에이에게 무려 4골을 빼앗기는 굴욕까지 맛봤다. 1996년 대회에서 한국은 역대 아시안컵 최다 실점(11실점)을 기록했다.

국제 대회에 나설 때마다 '실점-승부차기-경우의 수'의 굴레에서 고민했던 한국 축구가 2015 아시안컵에서 대반전에 성공했다.

조별리그 3경기를 모두 1-0으로 마친 한국은 8강전(2-0승), 4강전(2-0승)까지 내리 5연승을 거두고 1988년 대회 이후 27년 만에 결승 진출에 성공하며 55년 만의 왕좌 탈환에 도전하게 됐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은 부임한 지 4개월 만에 대표팀의 체질을 바꿔놓으면서 지난해 월드컵 조기 탈락으로 추락한 태극전사들의 자신감을 끌어올렸다.

우선 조별리그를 3연승으로 마치면서 '경우의 수' 걱정을 덜어낸 슈틸리케호는 8강전에서 연장 혈투를 펼쳤지만 손흥민(레버쿠젠)의 연속골로 무승부의 위기를 넘겼고, 4강에서도 우즈베키스탄을 상대로 일찌감치 골이 터지면서 승리를 따내 승부차기의 걱정을 날렸다.

특히 5경기 동안 무실점 수비를 펼친 것도 고무적이다.

비록 경기 도중 집중력이 흔들리며 위태로운 상황을 여러 차례 연출하기도 했지만 골키퍼 김진현(세레소 오사카)의 슈퍼 세이브와 수비진들의 몸을 날린 '육탄 방어'로 실점을 막아냈다.

이제 남은 것은 31일 오후 6시(한국시간) 개최국 호주와 치르는 결승전뿐이다. 슈틸리케호가 4강까지 이어온 '3무 축구'를 끝까지 완성해 우승의 축배를 들 수 있을지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연합>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리센느 메이 '반가운 손인사'
  • 리센느 메이 '반가운 손인사'
  • 아일릿 이로하 '매력적인 미소'
  • 아일릿 민주 '귀여운 토끼상'
  • 임수향 '시크한 매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