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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 ‘OLED 기술 유출’ 싸고 또 충돌

입력 : 2015-02-15 21:54:03 수정 : 2015-02-15 21:5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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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측 모두 기술 빼돌려 유죄·기소 전력
생산적 대결보다 소모적 여론전 ‘눈살’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의 ‘양대산맥’인 삼성·LG디스플레이가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기술 유출을 둘러싸고 또다시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최근 수원지검이 삼성디스플레이 임직원을 기소한 것이 발단이지만, 양사의 해묵은 감정 싸움이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라는 게 더 큰 문제다. 과거 양사 모두 상대 기술을 빼돌린 혐의로 유죄를 받거나 기소를 당한 적이 있어 누구의 잘잘못을 가릴 입장이 아니라는 게 업계의 평가다. 오히려 글로벌 경기침체 상황에서 선의의 대결보다는 소모적 여론전에 매달리면서 업계의 경쟁력을 스스로 갉아먹는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양사는 지난 13일 검찰이 LG디스플레이의 OLED 기술 유출 혐의로 삼성디스플레이 임직원 4명을 기소한 것을 두고 한바탕 설전을 벌였다. LG 측이 유감의 뜻과 함께 먼저 포문을 열었다. LG디스플레이는 15일 입장자료를 배포하고“삼성은 기술유출 수사 의뢰, 기술 불법취득, 특허소송 등 사업 외적인 수단을 통한 경쟁사 흠집 내기에 힘을 쏟는 행태를 중지하고 선의의 경쟁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당장 삼성 측이 발끈했다. LG 측을 겨냥, 음해를 즉각 중단하라는 것이다. 삼성디스플레이도 이날 입장자료를 내고 “LG디스플레이가 음해를 지속하고 대한민국 사법체계를 부정하는 적반하장식 주장을 펼친 것에 대해 심히 유감스럽고 경악을 금치 못한다”며 “근거 없는 주장으로 모함하는 행위를 즉시 중단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검찰 기소와 관련해서는 “기업 간 통상적인 비즈니스에 대해 다소 지나친 잣대를 적용했다”고 유감을 표하고, “우리 기술이 외부로 유출될까 걱정하지 남의 기술을 쳐다볼 이유가 없다”고 설명했다.

삼성 측이 ‘사법체계’를 운운한 것은 지난 6일 법원이 삼성디스플레이의 OLED 기술을 유출한 혐의로 삼성디스플레이 전 연구원과 더불어 LG디스플레이 임원과 협력업체 직원에게도 유죄를 선고한 것을 겨냥한 발언이다. 법원이 LG디스플레이 법인에 대해서는 무죄를 선고한 데 대해 LG 측이 “조직적 공모를 했다는 점은 결백함이 입증됐다”고 강조한 데 따른 반발이다.

“LG디스플레이와 그 경영진이 조직적으로 범죄에 가담했다”는 삼성 측의 무리한 주장이 법정에서 인정되지 않았다는 게 LG 측 주장의 핵심이다. 이에 삼성 측은 “범죄행위로 유죄판결을 받았음에도 LG디스플레이가 결백을 주장하는 것은 법원 판결을 수용하지 않는 것으로 심히 유감”이라고 지적했다. 업계에서는 세계적인 경기회복 지연으로 업황 전망이 불투명한 실정인데도 양사가 소모적 분쟁을 통해 제 발목을 잡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황계식 기자 cul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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