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국내 수입차시장은 전년 대비 34.2%나 확대됐고, 국내 완성차 5개사도 지난해 1월보다 판매량을 5% 늘렸다. 국내 자동차 등록이 이미 2000만대를 넘었고, 기술 발달 등으로 자동차 교체주기가 늘어났음에도 연초부터 자동차 판매량이 확대된 건 업계가 다양한 전략으로 소비자 수요를 이끌어 내고 있기 때문이다. 오랫동안 유지한 브랜드의 개성과 이미지를 버리기도 하고, ‘최대·최고’ 등 경쟁차와 다르거나 특별한 기능을 강조하기도 한다. 2015년 ‘달라야 사는’ 국내 자동차업계의 새 바람을 살펴봤다.
BMW ‘뉴 액티브 투어러’ |
23일 업계에 따르면 BMW코리아는 25일 BMW 최초의 전륜구동 모델인 ‘뉴 액티브 투어러’를 국내 출시한다. 퍼포먼스 중심의 후륜구동 모델 일색이던 BMW는 2012년 파리모터쇼에서 최초의 전륜구동 콘셉트카를 내놨다. 뉴 액티브 투어러는 BMW 뉴 2시리즈 라인업의 두 번째 모델임에도, 뒷좌석 무릎 공간이 7시리즈 리무진과 비슷하고 트렁크 공간은 X3와 비슷할 정도로 크다. 전륜구동 특성상 엔진을 90도 돌려놓았기 때문에 앞 실내공간에 여유가 생기면서 뒷좌석 공간이 대폭 늘어난 결과다. 신형 미니 쿠퍼와 플랫폼을 공유하고 있어 차체는 메르세데스-벤츠의 B클래스와 비슷하다.
메르세데스-벤츠 ‘더 뉴 A45 AMG 4매틱’ |
소형차 브랜드 미니는 최근 5도어 모델 TV 광고에 집중하고 있다. 뉴 미니 5도어는 55년 브랜드 역사상 최초의 소형 해치백 부문 5도어 모델이다. 기존 미니에 2개의 도어를 추가해 공간 확장을 이뤄낸 게 가장 큰 특징인데, 뒷좌석의 무릎 공간이 37㎜ 넓어졌고 3개의 시트가 장착됐다. 트렁크 용량도 기존보다 30% 늘어난 278L다. 지난해 출시한 소형차 아우디 A3 세단의 MMI(음성인식 시스템) 컨트롤러는 터치패드 조그 다이얼로 목적지와 전화번호 등을 직접 써서 입력할 수도 있다.
◆파생 모델과 기능의 차별화로 승부 건다
현대·기아차 등 국내 완성차들은 차종 하나에 디젤과 터보, 하이브리드 등 다양한 파생모델을 출시해 소비자 수요를 충족하고 있다.
현대차 쏘나타 하이브리드 |
도요타의 고급 브랜드 렉서스는 세계 최초로 플래그십인 LS라인의 안개등을 포함한 전체 외장 램프를 LED로 채웠다. 디스플레이(12.3인치) 크기와 에어백 수(11개)도 ‘최대’라고 강조한다. 도요타 캠리의 사이드미러 부근과 리어 램프 인근에는 F1 기술을 바탕으로 한 ‘에어로 스태빌라이징 핀’이 달려있는데, 차체 측면에 발생한 소용돌이가 압력을 유도해 자세를 안정되게 함으로써 직진 안정성을 향상시킨다.
아우디 ‘뉴 A8’ 등에 장착한 ‘매트릭스 LED’ 기능 |
닛산의 소형 SUV인 ‘쥬크’의 안쪽 문 손잡이 부분은 스쿠버 다이빙 장비인 오리발(핀)을 형상화했고, 인피니티의 ‘Q50S 하이브리드’에는 운전자의 핸들 조작을 전자신호로 바꿔 전자제어장치(ECU)로 보낸 뒤 앞·뒤 바퀴의 각도를 조절하는‘다이렉트 어댑티브 스티어링’ 시스템이 장착됐다.
재규어 ‘F-TYPE’의 문 손잡이 |
체로키 ‘셀렉 터레인 지형 설정 시스템’ |
정재영 기자 sisleyj@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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