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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년'만에 딸 찾은 母 "이미 납치범 용서…잘 키워줘서 고마워"

입력 : 2015-03-06 10:51:02 수정 : 2015-03-06 11:0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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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년 만에 딸을 만난 세레스트 너스는 납치범을 용서했다고 말했다. 왼쪽은 세레스터의 남편.
17년 전 한 여성에게 납치된 딸을 극적으로 만난 남아프리카 공화국 여성이 화제가 된 가운데 이 여성이 납치범을 용서하겠다고 밝혀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관련기사 : '엄마, 엄마가 나를 17년 전에 납치한 거예요?')

지난 5일(현지시각)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세레스트 너스(37)는 이 매체에 “난 이미 그 사람을 용서했다”고 말했다. 비록 딸을 납치하기는 했지만, 납치범이 무사히 그리고 훌륭하게 딸을 잘 키워줬다는 게 이유였다.

세레스트는 “우리 딸 제퍼니는 자기를 키워준 ‘엄마’를 사랑하고 있다”며 “그는 제퍼니에게 좋은 엄마였다”고 말했다. 그는 “비록 그 여자가 한 행동이나 17년간 제퍼니에게 자신을 친엄마로 속인 건 잘못한 행동이지만, 오래전에 난 그를 용서했다”고 덧붙였다.

세레스트는 “기적처럼 큰딸을 만났을 때, 난 무엇보다 우리 딸을 잘 보살펴줬다는 것에 크게 감사했다”며 “제퍼니는 그의 ‘엄마’와 잘 살아왔고, 지금도 자기 일을 잘 해내고 있다”고 웃었다. 이어 “제퍼니는 아름다운 숙녀가 됐고, 내적으로나 외적으로나 친절하고 영리한 사람이 됐다”고 덧붙였다.

이야기는 1997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제퍼니를 낳았던 세레스트는 불과 사흘 만에 누군가에게 딸을 납치당했고, 17년 동안 제퍼니의 행방을 수소문하며 살아왔다.

그러던 중, 올해 학교에 입학한 둘째 딸 캐시디(14)가 학교에 자신과 닮은 여학생이 있다는 말을 들었고, 이를 세레스트에게 전달하면서 이야기는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설마 하는 생각에 제퍼니를 초대한 세레스트는 유전자 검사를 통해 그가 17년 전 잃어버린 큰딸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같은 학교에 다닌 캐시디 덕분에 그토록 애타게 찾던 큰딸을 만나게 된 것이다.

한 가지 문제는 자신의 친엄마가 납치범이라는 사실을 모른 채 살아온 제퍼니의 정신적 충격이다. 이에 세레스트와 그의 남편은 제퍼니에게 어떠한 선택도 강요하지 않을 생각이다.

세레스트는 “우리는 제퍼니가 원하는 걸 원한다”며 “제퍼니는 자신에게 최선인 결과를 선택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제퍼니는 어른스럽게 자랐고 성숙한 생각을 할 수 있다”며 “우리와 같이 있기를 바라지만, 딸이 어떤 선택을 하더라도 우리는 제퍼니를 영원히 사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사진=영국 데일리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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