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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사장의 고백 "이통업계, 변화·혁신 부족했다"

입력 : 2015-04-23 14:36:05 수정 : 2015-04-23 14:3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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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동현 사장 "기존 틀 깨고 플랫폼 회사로 변혁할 것"
"이동통신 회사들은 그동안 '언제 어디서나 잘 터져요'라는 기본 명제에 매몰된 채 변화와 혁신이 부족했던 것이 사실입니다. 앞으로는 통신을 기반으로 하는 플랫폼 회사로 변혁해 소비자들이 원하는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려 합니다."

장동현 SK텔레콤[017670] 사장은 이동통신 시장이 성장 정체에 빠지고, 소비자로부터 제대로 된 평가를 받지 못하는 것은 제한된 가입자 경쟁에 매달린 채 변화 노력을 소홀히 했기 때문이라고 고백했다.

장 사장은 23일 서울 을지로 SK텔레콤 본사 사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렇게 말하며 "고객들이 원하는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기 위해 앞으로 통신 서비스를 지향하는 회사에서 통신을 기반으로 한 플랫폼을 제공하는 업체로 변신(트렌스포메이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국내 이동통신사들은 지난 30년간 적극적으로 네트워크에 투자하고, 기술과 연관 산업 발전을 이끌며 국가 경제 발전에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했으나 고객과 사회로부터는 제대로 된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다"며 "사업자간 소모적 경쟁으로 피로감이 쌓이고, 요금에 대한 고객 불만이 지속되며 소비자들은 통신사보다는 단말기 제조사나 OTT(인터넷을 통한 콘텐츠 제공) 사업자에게 더 우호적인 것 같다"고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그는 이어 "이런 상황에 처하게 된 데에는 통신사업자들 책임이 크다"며 "통신사들은 요금, 단말기, 보조금에 매몰된 채 새로운 고객 가치를 만들어내지 못하고 제한된 가입자 유치 경쟁에만 천착했다"고 자성의 목소리를 냈다.

그는 "이제는 기존 틀을 벗어나 소비자에게 새로운 가치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해야 할 때"라며 "그동안 통신 시장을 지배하던 기본 개념인 '언제 어디서나 잘 터져요'라는 절대 명제에서 벗어나 다양한 파트너와 협력하고 공유하며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고객에 대한 태도와 사업 방식을 바꾸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맥락에서 앞으로 SK텔레콤은 단순한 이동통신 회사에서 벗어나 팬덤을 형성할 수 있는 콘텐츠를 기반으로 커뮤니티와 커머스가 적절히 섞인 플랫폼을 제공하는 회사로 거듭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 사장은 네이버, 다음카카오[035720]와 같은 국내의 기존 플랫폼 사업자들과 달리 SK텔레콤은 통신 인프라를 기반으로 한 차별화된 플랫폼을 지향한다며 "SK텔레콤의 가입자 2천200만명에게 콘텐츠와 커뮤니티, 커머스가 적절히 결합된 플랫폼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를 위해 SK텔레콤과 SK플래닛, SK브로드밴드[033630]에 흩어져 있던 플랫폼 기능을 결합해 효율화를 꾀하고, SK텔레콤과 SK브로드밴드를 아우르는 미디어사업본부를 만들어 지난 1월부터 운영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 자동차 회사 포드의 창설자인 헨리 포드가 동시대인들에게 무엇을 원하냐고 질문하면 아마 '가장 빠른 말을 만들어달라'는 대답을 들었을 것"이라며 "자동차까지는 생각하지 못했던 사람들을 위해 자동차를 만들어냈듯이 고객의 직접적 요구뿐 아니라 보이지 않는 니즈까지 찾아내는 게 숙제"라고 덧붙였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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