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2살인 인도 소년 마헨드라 아히르와는 목이 180도 넘게 꺾이는 희귀한 병을 갖고 있다. 목 근육에 이상이 생긴 것으로 추정되는 마헨드라는 만나지 않은 의료진 수를 세는 게 더 빠를 정도로 수많은 병원을 전전했다. 그러나 의사들은 어째서 마헨드라가 이 같은 병을 앓는지 명확한 진단을 내리지 못했다.(▶ 관련기사 : '기적이 일어날까요'…목 가누지 못하는 印 소년)
마헨드라의 부모는 아들이 고통스럽게 사느니 차라리 죽는 게 낫다고 한탄한다. 온종일 방에만 앉아 친구도 없이 갇혀 사는 아들을 보면 가슴이 무너지는 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목을 세우는 게 어려운 마헨드라는 학교도 다니지 못했다. 그에게 남은 친구란 형제와 친척이 전부다.
마헨드라의 엄마 수미트라(35)는 “아들은 스스로 몸을 가눌 수 없다”며 “그것을 어찌 인생이라 부를 수 있겠느냐”고 말한다. 그는 “지금이야 아들을 안고 다닐 수 있지만 나중에 더 크면 그것도 불가능해진다”며 “아무도 우리 아들을 치료할 수 없다면 신께서 데려가 달라”고 울부짖었다.
보는 이를 안타깝게 하는 마헨드라의 사연은 지난 4월 여러 외신들에 의해 공개됐다. 마헨드라 이야기를 접한 네티즌들은 하루빨리 그에게 밝은 빛이 비치기를 바란다며 수많은 격려 댓글을 달았다.
그런데 정말 마헨드라에게 구세주나 다름없는 의사가 나타났다. 영국 건강보험(NHS)에서 15년간 수석 정형외과 의사로 근무하다 최근 인도로 건너온 라자고팔란 크리슈난 박사가 주인공이다.
크리슈난 박사는 마헨드라의 수술을 무료로 해주겠다고 나섰다. 그는 “마헨드라의 기사를 접하고 소년의 증세와 관련된 내용을 모두 훑어봤다”며 “수술과 몇 가지 진료를 거친다면 마헨드라가 이른 시일 내에 완치될 것이라 자신한다”고 말했다.
크리슈난 박사는 “마헨드라가 머리를 제대로 가누지 못하는 비참한 현실을 벗어날 거라 확신한다”며 “앞으로 소년의 인생은 지금까지 살아온 것보다 훨씬 나아질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마헨드라가 아무런 도움도 받지 못했다는 게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NHS를 나온 크리슈난 박사가 인도로 온 이유는 작은 질병에도 괴로워하는 이들이 많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그는 현재 인도 수도 뉴델리에 있는 인드라뿌라스따 아폴로 병원에서 정형외과 진료를 담당하고 있다.
‘죽는 걸 원한다’는 부모의 말까지 나올 정도로 비참했던 마헨드라의 인생은 과연 달라질 수 있을까? 크리슈난 박사가 정말 마헨드라의 인생을 바꿀 수 있을지 네티즌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사진=영국 미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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