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한 교도소에서 10대 수감자가 ‘감옥을 먹어치우는’ 희한한 일이 발생했다. 먹어치웠다는 표현이 과장 같지만, 이 수감자는 실제로 철창을 연결하는 부품을 삼켜 수십차례나 병원에 실려 갔다.
미국 시카고 트리뷴 등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쿡 카운티 교도소에 갇힌 레이몽 케시(18)는 지난 1년 반 동안 24회나 병원으로 이송됐다. 그는 감옥 창살을 고정하는 볼트와 압정 그리고 핀 등을 마구 삼킨 것으로 알려졌다.
농구선수 출신인 케시는 2년 전쯤 피자가게에서 돈을 훔친 혐의로 경찰에 붙잡혀 수감됐다. 그에게는 보석금으로 5000달러(약 550만원)가 책정됐으나 아무도 돈을 내주지 않아 형량 조정에 실패, 교도소에 갇힐 수밖에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교도소 관계자는 “말 그대로다”라며 “케시는 감옥을 먹어치우려 했다”고 고개를 저었다. 관계자는 “케시 같은 사례는 범죄자 관리가 얼마나 허술했는지를 증명한다”며 “매우 슬픈 일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한편 쿡 카운티 교도소는 절도 같은 다소 작다고 여겨지는 범죄를 저지른 이들이 수감되지만, 대부분 보석금을 낼 형편이 되지 않아 만기출소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사진=시카고 트리뷴 영상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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