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학술대회에는 영국, 캐나다, 인도 등 6개국 학자들이 참석해 ‘젠더 스토리와 종교’를 주제로 열띤 토론을 벌일 예정이다.
나오미 골든버그 교수 |
이 분야 세계적 권위자 캐나다 오타와 대학의 나오미 골든버그 교수를 비롯해 영국 캔터베리 크라이스트 처치대학의 버커드 쉬어러(Burkhard Scherer) 교수, 한국에서 문학과 종교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서강대의 다니엘 키스터와 안토니(한국명 안선재) 명예교수 등이 기조강연을 하며 다양한 학문적·문화적 배경을 가진 국내외 학자들이 논문을 발표할 예정이다.
안선재 교수 |
골든버그 교수는 대학에서 종교와 페미니즘, 심리학의 연관성 등을 연구하고 가르쳐왔는데, 특히 최근 젠더가 종교적 개념들과 어떻게 연관되는지에 관한 책을 집필 중이다. 쉬어러 교수는 아시아 불교를 기반으로 한 비교종교학 전문가다. 불교의 성 정체성과 회심, 철학적 측면 등을 연구해 왔다. 키스터 교수는 그리스 고전드라마를 전공한 학자로서, 한국의 샤머니즘 연구에 오랫동안 천착해 왔다. 그는 다양한 굿의 측면들을 성서와 비교·연구하면서 샤머니즘에 드러난 젠더와 공동체성에 대한 깊은 통찰력을 보여줄 전망이다. 안토니 교수는 영국의 중세문학 전문가로, 한국의 다양한 문학 작품을 번역해 오면서 영문학에 드러난 종교의 문제를 영성적 사회적 차원에서 연구하고 있다.
버커드 쉬어러 교수 |
세계적으로 젠더와 종교의 갈등으로 겪고 있는 적지 않은 사회 문제들을 고려할 때 이번 학술대회는 학제 간 연대를 통해 서로 다른 문화와 국가 간 이해의 지평을 넓히고 심화시키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다양한 종교가 공존하고 있는 한국 특성상 여러 종교들의 젠더에 대한 논의는 남녀의 차이, 성소수자에 대한 인식, 외국인 근로자들의 다양한 문화 등 한국이 겪고 있는 제반 문제들에 접근하고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동시에 경제적·정치적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동아시아의 지역적 상황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주최 측은 “기성종교를 포함한 전 종교적 차원에서 문화와 종교, 언어, 지역을 초월해 세계의 다양한 학자들이 함께 모여 종교와 성, 문학이라는 주제로 뜨거운 학문적 소통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한국문학과종교학회는 1992년 창립됐으며 기독교와 불교, 유교, 이슬람교, 동학 등 대중적 종교를 문학과 관련 지어 연구하거나 종교의 벽을 뛰어넘어 합리적 틀에 의해 개인적 체험을 재구성하는 시도를 해왔다. 1995년부터 학회지 ‘문학과 종교’를 연 4회 발행하고 있다.
정성수 종교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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