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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정물·밥 먹을 땐 개와 몸싸움…버려진 中 남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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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5-07-28 10:04:01 수정 : 2015-07-28 11:3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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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와 함께 철창에서 지내온 남매의 사연이 밝혀져 중국 사회를 큰 충격에 빠뜨렸다. 부모가 이혼한 남매는 할아버지에게도 버려져 개처럼 살아왔다.

중국 신화망 등 외신들에 따르면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여섯 살 오빠와 네 살 여동생이 장쑤(江蘇) 성 난징(南京) 시의 한 주택 개 우리에서 지내오다 사회복지사들에게 최근 발견됐다.

남매는 부모가 이혼한 뒤, 할아버지와 살았다. 그러나 이들 보살피기를 꺼린 할아버지는 남매를 개 우리에 집어넣었고, 각종 구정물과 음식 쓰레기 등을 먹으며 남매는 불쌍하게 살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복지사들은 충격적인 상황에 입을 다물지 못했다. 남매들이 걸친 누더기는 각종 오물로 얼룩졌고, 주위에는 모기와 파리떼가 쉴 새 없이 날아들었다. 이들은 마실 물조차 제대로 얻지 못해 비 온 다음날 마당에 고인 구정물로 목을 축였다.

주민들은 그동안 남매를 구하려 애썼다. 그러나 사회복지시설에 보내자는 주민들의 간청을 할아버지는 거절했다. 막무가내로 남의 아이를 빼낼 수 없는 탓에 주민들은 발만 굴렀다.

한 마을 주민은 “남매가 사는 집에서 코를 찌르는 악취가 퍼져 나온다”며 “온갖 오물로 난장판”이라고 말했다. 이 주민은 “아이들은 밥을 먹을 때마다 개들과 몸싸움을 펼쳐야 한다”며 “쓰레기 물을 마시는 걸 더 이상 볼 수가 없다”고 덧붙였다.

복지사들도 안타까워하기는 마찬가지였다. 남매를 복지시설로 보내고 싶지만, 할아버지 동의 없이 함부로 움직이지 못하기 때문이다.

한편 시 관계자들은 처음에 남매의 사정을 신경 쓰지 않았으나, 지속적으로 이야기가 퍼지자 중재할 방침을 넌지시 드러낸 것으로 전해졌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사진=news.xinhuanet.com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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