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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하 록페 사건' 경호원 "나도 개처럼 맞았다"

입력 : 2015-07-28 13:59:49 수정 : 2015-07-28 14:0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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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장기하가 록페스티벌 관람 중 과잉경호 문제를 지적해 파문이 인 가운데, 당시 현장에 있던 경호원이 반론을 제기하면서 '2라운드'에 돌입했다.

지난 주말인 24~26일 안산 대부바다향기테마파크에서 열린 안산M밸리록페스티벌. 당시 경호를 담당한 업체 '강한녀석들' 소속 경호원 A씨는 '장기하 사건' 당시 자신도 갈비뼈에 금이 갔을 정도로 관객들에게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A씨는 27일 오후 페이스북에 장문을 게재해 당시 상황을 소상히 밝혔다. 해당 글에서 그는 "이번 행사에서 통제라고 할만한 건 스테이지에 우산, 병, 캔, 셀카봉, 깃발 등 관객 안전에 해가 될 수 있는 물품 반입금지와 목마, 헹가래 금지 요청이었다"며 "문제가 된 모터헤드 공연 때 장기하씨를 제재한 이유는 사람 8~9명이 넘어져 있는데 계속 헹가래를 진행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A씨는 또 "당시 상황이 굉장히 위험하고 급박했고 저는 넘어진 관객을 보호하기 위해 관객석으로 들어갔다. 넘어진 사람들을 일으켜 세우고 헹가래 중인 인물을 제지하려고 양어깨를 잡는 순간 주변 관객들이 저를 구타했다. 오랜만에 개 맞듯 맞았다"고 덧붙였다.

그는 헹가래 중이던 사람이 장기하인줄 당시에는 몰랐다면서도, 상대의 목을 조르게 된 사실은 인정했다. 그는 "잡고 있던 팔을 앞으로 돌려 가슴을 잡았는데 그게 목을 졸랐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A씨는 "10여 초 정도 그 자세로 온몸으로 구타를 당하고 있을 때 다른 경호원 두 명이 와서 저를 구해줬다. 정신이 없는 상태에서 장기하씨를 퇴장시키고 팔찌를 회수했다"고 말했다. 또한 "통제에 따르지 않거나 음주가 심해 다른 관객에게 피해를 줄 수 있다고 판단되면 경호원 판단으로 팔찌를 회수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과잉진압이었던 것은 인정한다"면서도 "장기하씨가 아니었더라도 공연 이후 (제지당한 관객이) 저를 찾아오셨다면 상황 설명을 하고 사과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A씨는 "좀 더 공연을 즐기는 분들의 입장을 헤아려야 했는데 안전에만 급급했던 것을 사과드린다"면서 "경호원을 너무 욕하지 말아주시고 서로 이해하며 성숙된 공연문화가 자리잡길 원한다"고 말했다.

앞서 장기하는 지난 26일 트위터에 앞서 "방금 안산M밸리록페스티벌에서 모터헤드의 공연을 관람하던 중 저를 발견한 분들이 반가운 마음에 저를 들어올렸고 이를 본 가드 분께서 제 아티스트 팔찌를 끊고 욕설을 한 뒤 제 뒷목을 잡아 공연장 밖으로 끌어냈습니다"라는 글을 트위터에 올려 과잉경호 논란이 일었다.

이에 강한친구들 대표는 사과문을 통해 즉각 사과했고, 장기하 역시 사과를 받아들여 사태는 일단락되는 듯 보였다. 하지만 경호원이 자신도 폭행 피해자라는 새로운 주장을 제기하면서 온라인상에 다시 갑론을박이 일고 있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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