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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무기 이야기] 적 핵심시설 타격… 손원일급 잠수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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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5-09-08 20:14:20 수정 : 2015-09-08 20: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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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순항미사일 탑재… 적 핵심시설 타격… 잠항 시간 2∼3주… 하와이까지 왕복 가능
해군이 1990년대부터 9척을 도입한 장보고급(독일 209급) 잠수함은 ‘잠수함 불모지’였던 대한민국을 본격적인 잠수함 보유국 반열에 오르게 했다. 그러나 덩치(1200t)가 작고 축전지 충전에 필요한 공기 확보를 위해 2∼3일에 한 번씩 수면 가까이로 부상해야 하는 등 작전상 제약은 컸다. 해군은 209급 디젤잠수함의 한계를 극복할 새로운 잠수함을 필요로 했다. 1990년대 중반부터 차기 잠수함(KSS-Ⅱ) 사업을 추진한 배경이다. KSS-Ⅱ에는 독일의 214급과 프랑스의 스콜펜급 잠수함이 치열한 경쟁을 벌여 214급(1800t)이 최종 선정됐다. 이 잠수함이 바로 ‘손원일급 잠수함’이다.

214급은 1960년대부터 209급 잠수함을 세계 50여개 국가에 수출해 잠수함 시장을 장악했던 독일이 세계시장을 노리고 개발한 최신 디젤잠수함이다. 프랑스가 외부 공기를 통한 축전지 충전을 하지 않고도 2∼3주간 수중을 항해할 수 있는 공기불요추진장치(AIP)를 탑재한 스콜펜급 잠수함을 개발하자, 독일은 AIP를 탑재한 자국용 212급에다 건조 시 추가 비용을 줄인 보다 경제적인 214급을 시장에 내놨다.

우리 해군이 214급 도입을 결정했을 때는 잠수함 개발국인 독일조차 이 잠수함을 보유하지 않았던 시기다. 1970년대 돌고래급 잠수정 개발에서부터 파트너로 협력한 전력이 있는 데다 209급 잠수함을 운영하며 독일 하데베사의 기술력에 높은 신뢰를 갖고 있던 해군은 주저없이 214급 잠수함을 선택했다.

214급 잠수함 진수식(자료사진)
214급 잠수함의 도입으로 우리나라는 아시아에서 최초로 AIP 탑재 잠수함을 보유하게 됐다. AIP는 2∼3일에 불과했던 잠수함의 잠항 지속 시간을 2∼3주로 대폭 늘렸으며, 연료 재충전 없이 미국 하와이까지 왕복 항해할 능력을 제공했다. 또한 적 해상초계기나 구축함에 의해 탐지될 가능성까지 크게 낮췄다.

일본·중국 등 다른 나라의 AIP 시스템에 비해 에너지 손실이 적어 효율이 높은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국산 잠대지 순항미사일인 '해성-Ⅲ'가 해상에서 발사되고 있다.
214급 잠수함은 대함전, 대잠수함전, 기뢰 부설 임무 등을 수행한다. 유사시 적 핵심시설을 정밀타격할 사거리 1000㎞대의 국산 잠대지 순항미사일(해성-Ⅲ)을 탑재한다. 해군은 초대 해군참모총장으로 해군을 창설한 손원일 제독을 기려 214급 1번함을 ‘손원일함’으로 명명했다. 우리나라의 214급 잠수함이 ‘손원일급 잠수함’으로 분류되는 이유다.

2번함은 고려시대 남해안 왜구를 격퇴한 ‘정지’ 장군을 이름을 땄다. 3번함부터는 안중근 의사, 김좌진 장군, 윤봉길 의사, 유관순 열사 등 항일 독립운동가의 이름을 붙였다. 6번함 ‘유관순함’은 해군 창설 70년 만에 처음으로 여성의 이름을 달아 화제가 됐다. 현재 손원일급 잠수함은 4번함까지 해군에 인도됐으며, 5번함과 6번함은 시운전을 거쳐 내년 중으로 작전에 투입된다. 해군은 2018∼2020년 9척을 도입할 계획이다.

박수찬 기자 psc@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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