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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한 언어통일 경색국면 해소가 관건”

관련이슈 광복·분단70년, 대한민국 다시 하나로

입력 : 2015-09-15 21:58:53 수정 : 2015-09-15 21:5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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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분단 70년, 대한민국 다시 하나로] ‘겨레말큰사전남북공동편찬사업회’ 한용운 편찬실장
남북 언어 통일을 목표로 한 ‘겨레말큰사전’ 편찬 사업은 진행 기간 내내 ‘바람 앞의 등불’ 신세를 피할 수 없었다. 경색 국면을 오가는 남북 관계의 영향으로 예정된 편찬 일정이 자주 어그러졌다.

겨레말큰사전남북공동편찬사업회 한용운(사진) 편찬실장은 지난 11일 세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사전 편찬의 내적 문제는 남북 연구진이 어떤 식으로든 해결할 수 있다”며 “가장 해결하기 어려운 건 사전 바깥 남북 갈등”이라고 말했다.

남북이 함께 편찬하고 이용하게 될 첫 대사전인 겨레말큰사전의 편찬 사업은 2005년 시작됐다. 최근까지 총 23차례 공동회의가 열렸고, 현재 70% 이상 작업이 진행됐다. 

원래 계획대로라면 겨레말큰사전은 지난해 완성됐어야 한다. 출판 일정이 5년 가까이 늦춰진 까닭은 2010년 5·24 대북조치 이후 4년7개월간 남북 공동회의가 중단됐기 때문이다.

공동회의는 남북 연구자들이 일주일간 정해진 장소에서 숙식하며 낱말의 뜻풀이를 상호 검토하는 과정이다. 한 번 회의에서 보통 8개 조가 운영돼 올림말 2만여개의 풀이를 합의한다.

한 실장은 “지난해 가까스로 회의가 재개됐지만 기존 1년에 4번 해오던 데서 절반으로 그 횟수가 줄었다”면서 “현재 예정된 2019년 출판을 실현하기 위해서라도 정상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더 큰 문제는 2017년부터 예정된 교정·교열 작업이다. 이 단계에 접어들면 남북 간 상시 논의를 할 수 있는 여건이 필요하다. 사업 초기, 남북 연구자가 상주하면서 논의를 할 수 있는 가칭 ‘겨레말의 집’을 개성공단 부근에 설치하는 안이 거론된 바 있지만 현재로선 그 가능성도 희박하다.

한 실장은 “교정·교열 단계에 가면 하루에도 수십건씩 논의해야 되는 상황에 처할 것”이라며 “이전에 북측도 ‘겨레말의 집’ 설치에 동의한 바 있으니 남북 연구자가 상시 논의할 수 있는 공간 확보에 대한 논의를 하루빨리 시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승환 기자 hwa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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