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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쓸 관은 내가 만든다" 뉴질랜드서 '관 짜기' 클럽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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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5-10-09 13:54:09 수정 : 2015-10-09 15:5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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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 짜기 클럽` 회원이 자신이 만든 관을 보여주고 있다. 사진=도미니언 포스트

뉴질랜드에 자신이 나중에 사용할 관을 직접 짜는 클럽이 생겨 노인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고 뉴질랜드 일간 도미니언포스트가 9일 보도했다.

도미니언포스트에 따르면, 1년 전 뉴질랜드 혹스베이 지역에서 ‘DIY 관 짜기 클럽’이 전 생겨 회원들이 나중에 자신들이 사용할 관을 직접 짜고 있다.
 
매주 화요일 오전에 만나 함께 관을 짜는 이 클럽의 회원 수는 85명이다.
 
그레이스 테리 클럽 회장은 “목수 출신 회원들의 도움을 받아 관을 짜고 있다”며 “만든 관은 책장이나 포도주 저장소로도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 1년여 동안 회원들이 만든 관은 회원들을 위한 성인용 30여개와 아기용 20여개다. 아기용은 유산이나 사산된 아기들이 쓸 수 있도록 병원에 기증했다.

지난 1950년대 럭비 국가대표팀 선수를 지낸 브라이언 스틸은 "나는 이미 아내와 내가 사용할 관을 만들어 장례식장에 보관해두었다"고 밝혔다.

반면 목수출신 노먼 허드슨은 “아직 내 관은 만들지 않았다”며 “80대밖에 안 됐기 때문에 관을 만들기에는 너무 젊은 편”이라고 농담을 했다.
 
클럽에 가입하려면 가입비를 내야하고 회원이 되고 나서 기본 사양의 관을 만들려면 추가로 400달러(약 30만원)를 내면 된다.

하지만 회원들 모두가 자신의 관을 짜는 걸 좋아하는 것은 아니라 일주일에 한 번 만나는 친교 모임으로도 활용되고 있다.
 
테리 회장은 “이 클럽은 관만 짜는 것은 절대 아니다”라며 “친목을 도모하고 자기가 가진 기술을 이용해 다른 사람들을 돕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박수찬 기자 psc@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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